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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국힘 vs 민주 '무승부'..."이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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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10.17 11:47:34

국힘, 부산 금정 vs 민주, 전남 영광 수성

인천 강화 vs 전남 곡성도 각자 텃밭 수호

서울시교육감은 ‘진보단일후보’ 정근식 '승' 

 

국민의힘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가 16일 오후 부산 금정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차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했으며,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끼리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하며 야권 대표성을 지켜냈다.

그리고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와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수성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이변이 나오지 않고 각자의 텃밭을 사수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모두 리더십에 직접적 타격을 피하게 됐으며, 서울시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승리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61.03%를 얻어 38.96%를 득표한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22.07%p 차로 승리했다. 부산 금정구는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13.25%p 차로 앞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당정 지지율 하락 등 여권의 악재들이 겹쳐지면서 막판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 후보가 역전하는 등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금정구청장을 지난 총선 당시보다 더 벌어진 격차로 가져오면서 아직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 지역 18석 가운데 17석을 몰아줬던 부산 민심이 돌아서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핵심 당직자는 17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대통령실에 공개 촉구하는 등 막판 선거 전략이 주효했고, 명태균 씨 문자 공개 등으로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부산 금정구청장의 승리 요인을 놓고도 친한(한동훈)계와 친윤(윤석열)계 간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신경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겠지만 우선 한 대표가 부산 금정 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향후 당내 주도권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등이 향후 정국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16 재보선이 실시된 16일 오후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배우자 정수미 씨와 함께 화환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2차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던 민주당으로서는 압승을 거둔 지난 총선에 비해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일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안방’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에서 이변을 연출하려 했지만, 선거 막판 모 의원의 ‘실언’이 적지 않은 악재가 등장하는 등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패배하기는 했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산 민심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것을 확인한 선거였다”면서 “그리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거센 견제에도 호남 두 곳을 모두 지켜낸 것, 역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이변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41.09%를 얻어 진보당 이석하 30.71%, 조국혁신당 장현 26.56% 후보에 승리했다.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막판까지 야당 후보들끼리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민주당이 상당한 격차로 승리함으로써 이 대표가 주도권을 유지하며 향후 재보선과 지방선거에 대비할 수 할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거대 여야는 각각 텃밭을 수성하면서 국민의힘 한 대표와 민주당 이 대표 모두 리더십 위기는 면하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자 텃밭을 지켜냄으로써 둘 다 본전을 찾은 선거”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국민의힘이 낮은 국정 지지율과 김건희 여사 이슈에도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을 방어한 것은 ‘한동훈 효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민주당은 전남 영광에서 승리하면서 야권 내부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마포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진보 진영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유죄 판결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보수 성향 조전혁·윤호상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당초 정 후보와 조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 후보가 개표 초반을 제외하고는 줄곧 조 후보를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지난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직이었던 조희연 전 교육감의 최종 득표율 38.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여유있게 당선된 것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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