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겨냥 “檢 도이치모터스 수사,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놔야”
“대선 때 했던 약속 지켜라”... ‘김 여사 활동 자제 필요’ 발언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부장 최재훈)는 올해 7월 20일 김 여사를 비공개 방문 조사한 뒤 김 여사 모친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 씨도 지난 9월 7일 비공개 소환 조사하는 등 김 여사 처분 문제를 두고 막바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2021년 7월부터 진행된 데다 지난달 12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권순형)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항소심 판결까지 내리면서 검찰이 이번 주 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검찰은 항소심 재판에서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주(錢主) 손모 씨에 대해 시세조종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인정돼 1심과 달리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7월 조사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됐다는 본인 명의 주식계좌에 대해 ‘직접 운용했다’고 진술하면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표는 10일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 같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리고 한 대표는 “‘친한계’(친 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면 특검법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취지로 발언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개인 의견을 제가 논평할 문제는 아니지만 신 부총장의 발언을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전날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 아닌가. 그것을 지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말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 등에 대해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이같은 김 여사 문제를 공개 지적에 대해 친윤계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김 여사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고, 국민의힘은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친윤이든, 대통령 비서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어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의견이 있으면 자기 이름 걸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오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 일정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에서 언론을 통해 말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서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히면서 안건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