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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결집 나선 한동훈...여권 '지각변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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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10.08 12:14:11

한 “물러나지 않겠다”... 당내 세력화 시동

‘친한계’ 21명 만찬 다음날 원외 90명 오찬

‘친윤계’ 권성동 “당 분열” 권영세 “부적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조경태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6일 21명의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다음날 90여명에 달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하는 등 원내외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본격적인 당내 세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7일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된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에 참석한 뒤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 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하면서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지구당 부활’을 추진해달라는 요청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건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 대표는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의료 문제에 대한 여러 걱정, 김건희 여사 이슈에 관한 민심, 지역당이 어떤 모습으로 정상화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지금 답이 없는 문제도 있지만, 답이 어디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가 답 윤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명분을 가지고 자신 있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대표는 비공개 토론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63% 지지를 받은 대표인 만큼 당정 관계 등에서 당당하게 임해달라”면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털고 가야 한다”고 요청하자 “내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1여명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는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원외 대표이자 비주류로서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하는 당내 경쟁 세력의 견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동시에 당 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는 물론, 본격적인 당내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이 “다음에는 각자 한두 명씩 더 데리고 와서 50명으로 만들자”고 세력 확대를 제안하자 한 대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화답했으며, 일부 참석자가 “용비어천가를 하지 않겠다”며 한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친한계 의원은 다음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20∼30명으로 중립지대 의원들은 40명 이상”이라고 꼽으면서 “(중립지대에 있는) 그분들의 생각이 앞으로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싱크로(동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같이 당 대표가 현역 의원들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업무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김대남 전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 등 최근의 각종 사안들을 두고 용산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며 ‘尹韓갈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신에 우호적인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을 두고 반발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 대표의 이 같은 ‘세불리기’ 행보에 대해 친윤계는 “한 대표 취임 이후 당정 갈등이 늘 잠복해 있는 데다 최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이탈표가 4표 나왔다”면서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일컬어지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이렇게 공개적,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며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면서 “자칫 친한계끼리 만찬을 했다는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다른 한 친윤계인 권영세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대동단결해도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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