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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나방이 날아다니는 생물정치"...삼성 리움미술관, '아니카 이'의 또 다른 진화란?

"코로나와 같은 보건의료 위기 시 소외계층이 받는 큰 타격과 단절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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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4.09.03 16:44:31

아티카 이의 방산충 연작 2023 (사진= 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을 M2에서 9월 5일(목)부터 12월 29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니카 이(b.1971)는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박테리아, 냄새, 튀긴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폴리틱스, 생물정치학?
소외계층의 타격과 단절에 주목


대표적 초기작 <방역 텐트>(2015) 연작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드러난 전염병을 둘러싼 공포와 편견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방역 텐트를 연상시키는 비닐 텐트에 생물 재해 표지를 연상시키는 패턴과 냄새나 촉감 등 감각과 연결된 오브제가 놓여있다. 작품은 전시장을 법의학 현장으로 둔갑시키며 전염과 위생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편집증과 보건의료 위기 시 소외계층이 받는 큰 타격과 단절에 주목한다.

기계 나방은 어떻게 날아다닐까?
촉수가 있고 숨쉬는 '기계 생물화'


최근 선보인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 작품, 기계나방이 날아다니고 기계생물이 숨쉬며 움직이는 방산충 연작 (사진= 리움미술관_

전시를 기획한 리움미술관 이진아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아니카 이의 주요 작업을 망라하고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로,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와 공동기획으로 내년 3월 베이징 UCCA에서 이어서 개최된다. 유수 필자가 참여해 UCCA와 공동 출판하는 전시 도록이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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