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이 지난 13일 정부에서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 및 소규모 사업장 안전 강화 대책’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소규모 사업장의 부족한 안전관리와 외국인의 서툰 한국어로 인해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언어 장벽 해소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화재․폭발 예방 설비 지원 확대’ 등 12개 추진 과제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안전관리 강화와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산업현장 변화를 인식하고 산업단지 안전디자인사업과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교육 및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살펴보면,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반도체 부품 제조기업은 화재 발생 시 대피 동선이 잘 보이도록 LED 대피 유도등을 설치하고, 화재로 출입구가 막히더라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비상문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 같은 대피 유도등과 추가 비상문 설치 배경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실시하는 안전디자인사업의 컨설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전디자인사업 참여 전문가는 현장을 방문해 화재 등 위급 상황 시 근로자 대피 동선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대피 동선에 LED 유도등을 설치해 대피 동선이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지원했다.
또한, 전북산학융합원 캠퍼스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근 지역대학, 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군산국가산업단지와 대불국가산업단지에 근로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인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라 정확한 작업 지시와 안전 확보를 위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라며 “회사차원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받는 외국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군산국가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무교육 개설을 통해 해당 직무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과 자격증 취득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18일 인천지역본부(인천광역시 남동구 소재)에서 남동구가족센터, 인천의료사회봉사회와 함께 남동국가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이날 건강검진은 외국인 근로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피검사, 심전도, 골밀도, 치아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검진과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들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번에 실시한 의료지원 이외에도 지난 5월 28일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리팩토리대불’(전라남도 영암군 소재)에서 외국인 근로자 236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외국인 근로자 결핵 검사를 준비한 박지영 전남서부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은 “작업 피로도 증가, 국가별 의료체계의 차이 등의 사유로 인해 결핵과 같은 전염성 감염병이 발생되면 근로자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 결핵 검진의 추진 배경을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 안전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입주기업의 안전 의식 향상과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 외국인 근로자 증가로 인한 고용 환경의 변화, 산업 안전 수요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안전관리 대책 사업도 적극 이행하여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근로자가 안전을 체감하는 산업단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