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용·배수로에 유출된 왕우렁이를 수거할 골든타임
광양시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7개 읍면동 23개 수도작 단지를 대상으로 ‘왕우렁이 일제 수거 기간’을 운영하는 등 왕우렁이로 인한 벼 갉아 먹음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왕우렁이 일제 수거에는 광양시, 생산자 단체, 농가 관계자 총 210여 명이 참여했다. 일례로 지난 7월 29일 광양시 친환경농업협회, 농협 관계자, 농업인 60여 명이 친환경 답 2개 단지인 옥곡면 신금뜰, 진상면 금이뜰에서 왕우렁이 집중 수거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왕우렁이 사용은 논 잡초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친환경농법으로 2012년부터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왕성한 번식력과 빠른 확산 속도가 관리 범위를 넘어서면 이앙한 어린 모를 갉아 먹는 등 농작물에 피해를 줘 왕우렁이 수거가 의무사항으로 지정됐다.
최근 전남 서남부권 9개 군에서 왕우렁이 피해가 대량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리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며 왕우렁이 월동 개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아직 왕우렁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피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시는 왕우렁이 수거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8월 말까지 왕우렁이 일제 수거 기간을 운영하는 동시에, 왕우렁이 농법을 사용하는 농민들이 유실된 왕우렁이를 농경지와 용·배수로 주변에서 자발적으로 수거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칠 방침이다.
송명종 농업정책과장은 "왕우렁이가 하천, 호수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는 경우 자연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변 농경지나 자연환경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수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면서 “벼를 재배 중인 중간 물떼기에 관개용수 유입구와 배출구에 차단망을 설치하고 동계 작물 재배 또는 논 깊이갈이 등 관리의무를 이행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