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부산진해경자청장.(사진=경자청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경자청은 지난 20년 동안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전국 경자청 중 최고’와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2년 연속 S등급 달성’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20년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자청장은 개청 20주년을 맞아 소회를 밝히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년간 1954개 기업의 입주와 5만7972명의 종사자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는 인구절벽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간 동맹을 강화하는 미래 생존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특히 ‘제조-AI 얼라이언스’ 구축과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자청은 주로 조선기자재와 같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제조업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지역의 AI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재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자청은 이러한 AI 전략에 맞춰 지난 6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청장은 “서부산권 제조업과 동부산권 IT산업을 융합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자청은 입주기업에 지역 IT기업의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전통산업과 IT 간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AI의 도입은 물류산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는 단순 저장 창고에서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되고 있으며, 김 청장은 “AI 도입으로 물류업의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복합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청장은 또한 산업 간 경계 허물기와 신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으로 전문 기술 일자리가 생겨나고, 고급 인재가 양성될 것”이라며 “산업 간 융합과 AI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청년 유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부산진해경자구역이 글로벌 물류 허브 역할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융합을 통해 경제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며 “국내 기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