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꺼내든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민주당 등 범야권의 수용 여부 질문에 ‘반대’ 답변이 우세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43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안을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46.6%, 반면, ‘수용해아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33.9%,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도 19.4%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조사는 한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공약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은 여야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해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을 밝히자는 게 핵심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찬성’ 33.8% vs ‘반대’ 49.3%), 30대(28.9% vs 51.1%), 40대(30.4% vs 55.7%), 50대(35.4% vs 50.5%)에서는 반대 답변이 우세했으며, 60대(41.2% vs 38.9%), 70세 이상(33.1% vs 32.3%)에서는 찬반 답변이 팽팽했으나, 70세 이상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무려 34.6%로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역별로는 서울(‘찬성’ 34.6% vs ‘반대’ 43.1%), 경기·인천(34.5% vs 48.6%), 대전·충청·세종(31.1% vs 44.8%), 강원·제주(40.7% vs 47.7%) 등에서 ‘반대’ 답변이 우세했으며, 특히 국민의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35.9% vs 46.4%)과 부산·울산·경남(32.3% vs 46.4%)을 비롯해 민주당의 정치적 안방인 광주·전라 역시 ‘찬성’ 31.6% vs ‘반대’ 49.3%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답변이 우세해, 여야 모두 정치적 텃밭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찬성’ 33.4% vs ‘반대’ 41.9%로 집계됐으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 또한 24.7%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고, 진보층은 ‘찬성’ 29.3% vs ‘반대’ 56.0%로, 절반 이상이 ‘반대’했고, 보수층의 경우, ‘찬성’ 39.0% vs ‘반대’ 43.7%로, 찬반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24.3% vs ‘반대’ 60.0%로, 반대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44.1% vs ‘반대’ 36.8%로 ‘찬성’ 답변이 약간 우세해. 보수층에서 반대 응답이 43.7%로 나온 것과는 다른 결과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