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연구원’ 3개 기능 분리로 ‘개혁’
“민심·정책·청년으로 나눠 국민에게 봉사”
국민의힘이 지난 4‧10 총선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참패를 한 요인으로 비판 받고 있는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파트로 분리 개편해 당의 싱크탱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지금의 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몇개로 구분해서 사실상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목표는 여의도연구원이 더 유능해지고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여의도연구원을 사실상 3개로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총선 직후인 지난 4월25일 여의도연구원 주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수도권에서 당선된 한 의원은 “지난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받은 자료가 하나도 없다”고 “여의도연구원이 당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의도연구원 노동조합도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여의도연구원의 자정 기능이 마비됐다고 판단한다”며 “정책실 인원은 모두 4명, 이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는 1명뿐이다. 탄핵을 당해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정책 연구진 최소 인원은 10여명이었으나 지금은 지원 부서의 인원이 정책 부서보다 많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당 대표 출마 때부터 여의도연구원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 대표는 “목표와 방향은 여의도연구원과 당이 유능해져서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하자는 것”이라며 “총선을 이끌면서 현재 여의도연구원의 장점과 문제점들을 많이 파악하게 됐고 주변 모든 분들도 정책적 기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 대표는 여의도연구원 기능 분리와 관련해 “첫번째로는 민심을 파악하는 파트로서 이 부분은 현재 상황에서도 대단히 유능하고 정확하다”면서 “여의도연구원의 빅데이터 기능, 여론조사 기능은 현재로도 발달돼 있어서 이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대표는 “두번째로는 민생 정책을 개발하는 파트로서, 이 부분이 혼재돼 있다 보니 여의도연구원이 민심 파악 기능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민생 정책 개발을 별도로 분리해서 외부 논객 등 아웃소싱을 강화하고 전문가들도 더 좋은 대우로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세번째로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길이 청년 정치 지원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를 당 사무처 청년국에서 주로 담당하다보니 대부분 정치자금법 관련 법제에 촘촘한 그물망 때문에 한계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물론, 여의도연구원도 지금 청년 기능을 상당 부분 분담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해서 사실상 별도 기능으로 분할해서 책임자를 두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