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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방통위...위원장 내정하자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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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7.05 13:06:35

이진숙 내정자 “공영방송, 노동 권력서 독립” 주장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의, MBC 민영화와 무관”

언론단체 “정부 낙하산...망신 당하기 전에 떠나라”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6개월 만에 미디어 분야를 총괄하는 두명의 방송통신위원장이 연속으로 자진 사퇴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카드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공영방송을 바로잡겠다고 대놓고 공언하면서 본인이 야당의 공세에 맞설 강력한 존재임을 자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국회 탄핵 직전에 자진 사퇴했고, 6개월 뒤에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은 이유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국회에서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연이어 방통위원장을 물러나게 한 이유로는 MBC 경영진 교체 문제를 들 수 있다.

 

방통위는 오는 8월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 MBC 대주주) 이사진을 새로 선임하는 계획안을 심의 의결한 상태인데,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진 선임 계획을 ‘MBC 등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공정성을 잃었던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소감에서 “전임 방통위원장들이 어떤 불법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으나 정치적 탄핵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물러났다”며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임에도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고 할 수 있으며, ‘청담동 술자리’ 보도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른바 ‘카더라 통신’을 대대적으로 보도, 확산했다”고 MBC 보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 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는 “지분매각이나 민영화 관련은 내부 구성원과 주주들,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MBC의 경우 방송문화진흥회가 70% 대주주라 설사 정수장학회가 30% 지분매각 해도 민영화를 당장 할 수는 없다. 대주주의 승인 있어야 하고 구성원 내부의 논의도 필요해서 정수장학회 지분매각은 민영화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내정자는 “편향성이나 자격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방송인으로서 떳떳하게 정치적 중립 지켰다고 말씀드린다”면서 “기사와 취재를 위해 목숨 걸었던 사람. 방송기자로서 자랑스럽다. 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서 정치활동을 한 건 사실이나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에 공영방송 발전, 통신 산업 발전, 글로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내정자의 소감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등 7개 언론단체는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최종단계로 거론된 민영화를 밀실 추진하려다 발각된 이진숙 전 사장의 후보 지명은 윤석열 정권의 MBC 민영화 속내를 만천하에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전 사장의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이들 단체는 “이 내정자는 김홍일 전 위원장이 준비해 놓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친정부 이사진 낙하를 실행하기 위한 인사일 뿐”이라며 “윤 대통령은 MBC 장악 야욕을 버리고 이 내정자의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이 내정자 역시 청문회에서 대망신을 당하기 전 스스로 물러나라”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전 사장을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방송장악을 이어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이 내정자가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지내면서 ‘전원구조’ 오보에 책임 논란이 있었던 것은 물론, 그동안 MBC 민영화를 주장한 것은 윤 대통령 수준에 딱 맞다”고 비난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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