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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아시아의 새 금융허브”…신한은행이 꿈꾸는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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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7.03 09:23:35

미래금융 비전 제시…그 중심이 ‘서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등 석학들 강연
“K-첨단산업, 금융허브 가능성 충분”

 

IMF와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신한은행이 세계경제연구원과 함께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로 서울을 점찍은 신한은행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도약시키자는 취지로 국제 컨퍼런스를 열어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글로벌 지경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 :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 서울의 비전’이 주제다.

신한은행이 세계경제연구원과 함께 서울특별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이날 컨퍼런스에는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와 국내외 정부, 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기자는 이날 아침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취재를 시작했다. 신한은행과 세계경제연구원이 각각 부스를 마련해 컨퍼런스에 참여를 신청한 사람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책자와 개인 이름, 소속이 적힌 명찰을 나눠줬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Z/Yen그룹 마이크 와들 CEO(왼쪽),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신한은행이 세계경제연구원과 함께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이른 시간이었지만 참석자들끼리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회의실 테이블마다 동시 통역기가 놓여 있어 해외 석학들의 연설을 부담 없이 청취할 수 있었다. 전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연설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전했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기조연설로 고견을 내비쳤다. 컨퍼런스 전날 롯데호텔 아테네가든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던 크루거 교수는 “한 국가가 주요 무역국이 되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잘 작동하는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현재 세계 무역 규모가 1950년보다 마흔다섯 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중 무역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기후 변화 등을 세계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이어 “한국이 그동안 이룩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놀라운 발전이 글로벌 지경학적 복합위기 속에서 금융시장의 인프라 개선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더 발전시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Z/Yen그룹의 마이크 와들 CEO는 여러 개의 도표와 그래픽을 이용해 서울의 금융허브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3~4위를 차지하고 서울이 10위에 올라있다”며 “훌륭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든 금융 거래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국제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그는 국제 금융 컨퍼런스 등을 통해 금융허브 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은행과 투자 관리,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면 서울이 향후 세계 5대 금융허브로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올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는 선거의 결과로 인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안보 등의 시스템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구조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의 산업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AI가 범용성이 뛰어난 분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강력한 툴로 작용하는 등 앞으로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보급과 접근성을 확대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혁신금융 선도도시 강조



국내 주요 인사들도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제와 금융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지속가능한 국제 경쟁력 강화는 시대적 소명이자 과제”라며 “서울의 글로벌 금융허브라는 비전은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임기 내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비전 2030 펀드를 5조원을 목표로 조성해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조산업인 핀테크를 융합해 혁신금융 선도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기업과 금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부터 외국 금융기관도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외환 거래 시간도 글로벌 금융허브인 런던의 장 마감 시간까지 연장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금융 핵심 기능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민생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본사 사옥. (사진=신한은행)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경학적 불확실성과 AI 혁명의 발전, 디지털 플랫폼 혁신 등 산업 대전환으로 금융 패러다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후 위기와 미·중 갈등 등 여러 문제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센터를 강화하고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세계 5대 금융허브 도시 도약을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회장,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차관, 헤니 센더 블랙락 고문, 브라이언 브룩스 전 미국 통화감독청장, 소냐 깁스 국제금융협회 매니징 디렉터, 헬레나 맥클라우드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차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신한은행에서는 임은택 AI UNIT 본부장, 조정훈 ESG본부 본부장이 연사로 나섰다.

신한은행이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은 ‘신한WAY2.0’ 전략의 일환이다. 신한WAY2.0은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이런 목표 하에 다양한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 금융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NB뉴스에 “신한WAY2.0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아 해외 금융 영토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후원으로 글로벌 금융허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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