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6.14 10:28:59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원톱’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확정하자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조성되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비윤 성향의 당권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먼저, 나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전대 룰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전장이 국회이다 보니 원외 당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 전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리고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면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나”라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안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뭘 고쳐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무조건 야당만 비판하기 보다는 국민을 위해 민생을 어떻게 살리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 연일 ‘보수혁신 대장정 세미나’를 열고 있는 윤 의원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제9차 세미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의료계와 정부 간 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한 전 위원장에게 우리 당의 의사 출신인 안철수·인요한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의료계와 정부 간 협상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하라고 제안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주 출마 선언 직후 부터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전대에서 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사무실·문자·차량 없는 3무(無) 선거를 치러 성공한 사례가 있는 것에 비춰 ‘대절 버스 동원’으로 대표되는 세 과시용 조직이나 대용량 문자 발송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