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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친환경 가치 한눈에”…현대산업개발 ‘기업동행정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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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6.18 09:30:41

국제정원박람회에 ‘아이파크 가든’ 조성
‘빛·흙·숲’의 조화…인간·자연 공존 표현
친환경이 건축 핵심, 회색→녹색 아파트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설치되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동행정원 ‘아이파크 가든’. (사진=손정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주목된다.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내건 친환경 정원이다. 아파트라는 회색 공간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길을 모색하자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다. CNB뉴스가 지난 10일 이곳에 다녀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서울 지하철 자양역에서 내려 한강변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10월 8일까지 진행)’를 알리는 현수막과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와 소울 프렌즈의 대형 인형이 보인다.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과 찰랑거리는 한강의 물결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역대 최대 규모 부지(10,460㎡)에 마련된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국내·외 정원작가를 비롯해 학생·시민·외국인, 기업·기관 등이 참여한 76개의 정원과 정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연두색의 안내 지도를 확인하고 박람회장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앞부분에 현대산업개발이 조성한 ‘기업동행정원’이 눈에 띄었다.

 

현대산업개발의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아이파크 가든’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 ‘아이파크 가든’을 만들었다. 커다란 나무 밑으로 돌을 활용한 보도블럭이 잔디와 함께 놓여 있었다. 옅은 황토색의 둥근 돌들을 이용해 만든 담장이 직선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 가든 정면에 반투명한 유리 설명판이 있는데, ‘도심 속의 보석(Urban Gem)’이라는 애칭이 인상적이다. “원초적 자연을 닮은 숲과 반짝이는 유리블럭 정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정원의 패러다임으로, 평화로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적혀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돌담에 황금색 영어로 ‘IPARK GARDEN’이라고 새겨져 있다. 그 안으로 걸어가면 땅에 지그재그로 놓인 반듯한 돌길이 나오고, 주변으로 커다란 나무와 작은 식물들이 자연석과 함께 조화롭게 식재되어 있다. 수수한 색상의 작은 꽃과 다양한 명도의 녹색 식물, 이끼류를 볼 수 있다.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서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식물이 머금은 수분으로 촉촉함이 느껴진다.

가든 곳곳에는 기다란 나무 의자가 놓여 있었다. 사색의 의자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앉아서 식물들을 바라보며 담 너머로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소음과 자동차로 가득한 도시의 거리에서 분리되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생각에 빠져봤다.

정원의 돌길을 따라 걸어가면 유리 블록 공간이 나타난다. 글라스 가든으로 불리는데, 위쪽이 뚫려 있어서 자연광이 쏟아졌다. 작은 입구를 지나 가든 안으로 들어가면 이끼가 낀 자연석이 놓여 있고, 작은 연꽃이 자라는 수반이 보였다. 보석인 자수정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흙바닥에 작은 보랏빛 꽃을 틔우는 식물을 배치해 독특한 심상을 주었다.

식물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아아파크 가든 안에는 여러 종류의 키가 작은 식물들이 자리해 있는데, 그 옆에 은색 철제 막대를 꽂고 검정색 이름표를 달아 놓았다. 감동사초, 노루오줌 스노우드롭, 매화헐떡이, 병아리꽃나무, 사초백록담, 설유화, 실목련, 우산나물, 연잎양귀비, 자엽곰취, 좀히어리, 좀새풀 골드타우, 청나래고사리, 호스타 윌리엄프린세스, 황금국수나무 등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가든’에 있는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위쪽부터 ‘아이파크 가든’을 조성한 이주은 정원작가의 인터뷰,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 영상. (사진=해당 유튜브 영상 캡처)

외벽 길도 매력적이다. 아이파크 가든을 둘러싼 돌담과 검은색 외벽 바깥으로도 작은 크기의 초록색 식물들, 하얀색 또는 옅은 분홍색의 꽃들을 심었다. 띄엄띄엄 놓아둔 작은 돌에서는 세심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정원 소개를 받고 싶으면 QR코드를 작동하면 된다. 아이파크 가든에는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QR코드 두 개가 숨어 있는데, 이를 찾아 인식하면 이주은 정원작가가 아이파크 가든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른 QR코드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에 대한 영상으로 연결된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약 15만㎡ 규모의 광운대역 철도시설 부지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H1 프로젝트에 관한 영상이다. 최첨단 복합 빌리지와 자연스러운 조경이 어우러진 완성된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인간과 자연’ 조화 이루는 정원 추구



현대산업개발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정원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말 착공과 분양을 시작할 예정인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경춘선 숲길, 중랑천 등 주변의 자연환경과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 도시의 환경이 공존하는 삶의 공간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도 손꼽을 만한 사례다. 이곳의 입구부터 지형을 따라 올라가는 보행 공간이 있는데, 엘리·샤인힐 가든 등 다양한 조경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을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아파트 단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이 조경에 공들이는 이유는 자연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친환경’이 건축물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CNB뉴스에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한 아이파크 가든은 친자연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원으로 모던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며 “친환경을 중심에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보다 아름답고 환경친화적인 조경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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