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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프라자, "구상의 대가" 이태길 초대전...과거 유준상 평론가 극찬 이유?

60년 전 '구상'에서 시작해 '기호화된 구상'으로 무한 확장된 '상생도' 시리즈 전시 12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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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4.06.07 09:18:34

이태길 작가의 인터뷰 장면 (사진= 김진부 기자)

인사아트프라자는 오는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1층 그랜드관에서 우리나라 구상회화의 대가 '이태길 화백'의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부터 30년 걸려 완성한 '상생도'를 만날 수 있다. 한국 미학의 중요한 개념인 '신명'을 담은 한민족의 '축제' 시리즈를 거쳐 '우주적 상생'으로 축제를 기호화해 무한 확장시킨 작품이 '상생도'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60년 작가 인생의 응축된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할 수 있다.

유준상 평론가 "색채의 풍요" 극찬

국립현대미술관 제1대 학예실장을 거쳐 제1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유준상 (1931~2018) 미술평론가는 1979년 당시 38세인 이태길 화백에 대해 "제26회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을 획득하면서 미술여론의 표면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이태길 씨의 화면은 더욱 무르익는 경지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려는 무르익음이란 미술적 용어를 빌어 '색채의 풍요'라고도 말할 수 있는 뜻으로서 회화예술을 색의 입장에서 해석하기 시작한 그의 경지가 성숙한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미 30대에 그의 작품 속 색(色)은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태길 작가의 종로구 백석동 아틀리에 (사진= 김진부 기자)

유준상 평론가가 '색채의 풍요'라고 언급한 이태길 화백의 경지에 이른 완숙한 색(色)을 이번 초대전에 출품된 상생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1941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난 이태길 화백은 올해 83세 고령이지만, 아직도 종로구 백석동에 있는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과거 엥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 물결에도
구상을 고집해 온 '구상의 대가' 이태길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두개의 구간으로 나눠볼 수 있다. 1960년대 미대를 다니던 시기부터 '구상의 대가'로 불리게 된 30년의 기간과 이후 1990년부터 현재까지 '축제' 시리즈를 통해 '상생도' 연작으로 무한 확장되는, '기호화된 구상'의 시기라고 부를 수 있는 또다른 30년의 시기가 그것이다.

 

축제-상생도 모두함께 no1 130x60cm  oil on canvas, 2022 (사진= 인사아트프라자)

무엇보다 이태길 작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엥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가 서양에서 물밀듯이 몰려오던 시기에도 한국적 구상을 고집하고 리얼리즘을 고수해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의 구상은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왔다. 이번 초대전에서 추상이나 비구상이 아닌 '기호화된 구상'을 상생도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이태길 화백은 1986년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작가들을 모아 '신작전회(新作展會)'를 결성하고 창립전을 열기도 했다. 신작전회는 올해 42회 신작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구상미술의 큰 물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광주시립미술관 관장,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 GlAF 광화문국제아트페스트발 조직위원, MIAF 목우국제구상미술축전 대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태길 작가 초대전 포스터 (사진= 인사아트프라자)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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