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明 최대 조직’ 혁신회의 2기 출범
최대 계파 급팽창...당원권 강화 속도
이재명 “당원 참여, 거스를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가 최근 당내에서 이 대표의 ‘연임론’이 제기되는 시점과 맞물려 세 과시에 나서며 당원 주권 강화론에 힘을 싣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회의는 지난해 6월 강성 친명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조직으로 출범해 각종 현안마다 이 대표의 의견을 뒷받침하며 목소리를 키워왔고 특히 이번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당내 최대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현역의원의 수도 40여명까지 늘어났다.
혁신회의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1천여명의 당원을 비롯해 박찬대 원내대표와 정청래·장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수십명의 의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2기 출범식 및 전국대회’가 열렸다.
혁신회의는 이날 결의안을 통해 “국회의원 중심 퇴행적 원내정당을 거부하며 당원 의사를 모을 수 있는 당원총회를 일상화하고 모든 지역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게 지구당을 부활시켜라”고 요구하면서 “당의 주인은 당원으로 당론을 정하는 전당원투표를 제도화하고 당원이 공직후보자를 직접 선출할 수 있게 제도화하라. 모바일 전자 정당으로 대전환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회의는 정권 창출과 관련해서는 “국민 주권 시대를 열어갈 7공화국 건설과 혁신적 개헌, 선거제도와 선거법 등 산적한 정치과제 대전환과 혁명적 정치개혁 조치 실현을 위해 투쟁한다”며 “국가의 품격을 파괴하고 국민 민생을 파탄 내는 윤석열 정권을 거부하고 정권 교체를 완수해 네 번째 민주 정부를 수립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혁신회의는 조직 확장과 관련해 “전국 광역 기초단체 아래로 깊이 민심 속으로 들어가 네 번째 민주 정부 국정 비전을 설파하겠다”면서 “세상을 바꿀 10만 혁신위원을 조직해 풀뿌리 마을정치 조직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회의는 이날 1기 때 김우영 의원이 맡았던 상임대표 자리를 역시 친명계 인사로 꼽히는 민주당 강위원 당대표 특보를 선임했으며, 또한 혁신회의 내부에 정책 연구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김용민 의원이 이를 총괄하기로 했다.
이미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등을 뽑는 당내 경선에서도 당원들의 투표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혁신회의 목소리는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 같은 권리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만큼, 지금의 흐름이 결국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이나 대권가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자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당원들은 공천뿐 아니라 당의 주요 결정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당원 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당원의 뜻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