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장학재단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1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 대강당에서 롯데장학재단과 광복회가 진행하는 2024 독립 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수여식에는 광복회 이종찬 회장,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국회의원, 광복회 김능진 부회장 등 광복회 임원들과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 롯데복지재단 이승훈 이사장, 롯데재단 임원,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 원장,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54명과 가족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최형순 광복회 의전복지국장이 사회를 보고, 외국인 장학생을 위해 전문 통역사의 순차 통역이 함께 제공됐다. 개식과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롯데장학재단과 광복회의 소개 영상이 상영됐다. 내빈의 환영사 및 격려사 인사말과 장학생 증서 수여, 장학생 답사와 축하공연 및 폐식으로 이뤄졌다.
장학 증서는 광복회 이종찬 회장,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 김능진 장학위원장 및 장학위원, 롯데복지재단 이승훈 이사장, 광복회 이규중 사무총장이 직접 수여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함께하며, 사전에 보내온 감사 인사 영상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독립유공자들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 후손들이 누구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멋진 사람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무엇보다 이 장학 사업을 후원하는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제강점기 가난한 청년으로 일본에 건너가 역경을 딛고 성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듯이, 장학생들도 겨레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은 롯데장학재단의 롯데 신격호 나라사랑 장학금 사업으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혼과 얼을 계승하고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연간 학기당 300만원으로 총 6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장학사업 중 가장 넓은 범위 후손을 대상으로 최고 액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명 더 많은 5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그중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후손은 쿠바와 카자흐스탄에 있다. 해외 장학생에게는 물가를 반영해 카자흐스탄은 2명에게 600만원, 쿠바 국적 후손은 4명에게 각 150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재단은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상·하반기를 나누어 지급할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가정 형편, 성적, 자기소개서 순이다.
참석한 장학생 중에는 영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외국인 학생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직접 답사를 발표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화학과에 재학 중인 김사랑 학생은 이날 행사를 위해 귀국해 특별 기념공연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바이올린 연주에는 광복회 경기도 지부 소속회원이 피아노 반주와 소프라노 노래를 함께 했다.
재단은 지난해 12월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54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롯데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243명의 독립유공자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누적 지원액은 약 17억원 상당이다.
재단은 오는 7월 초 독립유공자 후손 해외역사기행을 위해 3박 4일간 일본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실제로 선조들이 독립운동한 곳을 방문해 영혼을 기리고, 독립유공자 후손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방일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롯데 신격호 나라사랑 장학금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에 더불어 소방, 경찰, 해양경찰, 직업군인 자녀 장학금도 있다. 재단은 오는 6월 4일 롯데 신격호 나라사랑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