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덮친 캐피탈업계의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나선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M캐피탈의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28일 1차로 1000억원의 자본을 공급했고 이후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M캐피탈은 1997년 설립된 여신전문금융사로 기업금융, 산업기계, 자동차·의료기기 리스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왔다.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되는 등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이번 차입 성공으로 일시적 자금난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M캐피탈은 우량자산을 담보로 갖고 있어 적정 수준의 합리적인 금리를 적용해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잠재 성장성이 높은 M캐피탈의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국내 기업이나 산업의 유동성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초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때 1조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을 지원했다. 롯데그룹과의 협업이 메리츠가 스텐트 역할을 해 자금시장의 돈맥경화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순환하게 한 사례로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달에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1조 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합의했다. 오는 6월 말로 예정됐던 유동성 공급 1조 3000억원 중 1조원을예정보다 한 달 빠르게 지원했고, 남은 3000억원 규모 대출도 빠르게 마무리해 홈플러스의 자금상 어려움을 한발 앞서 해결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국내 대표 IB로 성장한 메리츠금융그룹이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니즈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