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분식’ 인기에 글로벌 소비자 ‘겨냥’
라면·김치 이어 ‘김밥·떡볶이’ 띄운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세 번째 편은 나날이 인기가 치솟고 있는 김밥‧떡볶이‧핫도그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선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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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오푸드(O’food)는 지난 11일 한국 인기 길거리 음식 및 대표 분식 메뉴를 총망라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Korean Street Food)’ 라인을 론칭하고, K-푸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는 크게 간편 식사류와 디저트류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선보였다. 식사류는 기존에 판매 중인 만두‧떡볶이‧김말이‧어묵바에 더해 전‧김밥‧핫도그 등 신규 3개 품목을 늘린 7개 품목(총 20종)으로, 디저트류는 기존 판매되는 호떡‧붕어빵‧호두과자에 이어 신제품 곡물스낵까지 4개 품목(총 8종)으로 운영된다.
아워홈은 같은 날 ‘K-스트리트 컵 떡볶이’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2종은 ‘K-스트리트 오리지널 떡볶이’ ‘K-스트리트 로제 떡볶이’로 구성됐으며 MZ세대와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해 선보였다.
아워홈 측은 K-스트리트 오리지널 떡볶이가 특제 분말 스틱 ‘K-디아블로소스’를 추가했고, K-스트리트 로제 떡볶이는 핑크빛 로제소스에 매콤함을 더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김밥‧호떡‧김말이‧떡볶이‧핫도그‧붕어빵 총 6대 전략 품목을 선정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내놓았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우리나라 고유의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 2000만 달러(약 15조 9626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표 수출 품목인 라면의 경우 지난 2023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4% 증가한 9억 5240만 달러(1조 2648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김치 수출액도 10.5% 늘어난 1억 5560만 달러(2067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라면과 김치 등에서 나아가 김밥‧떡볶이 등 해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길거리 음식을 주요 수출 품목으로 앞세울 전망이다.
대상은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11개 품목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주요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지 에스닉 마켓과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함께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올해 K-스트리트 푸드 육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만 연매출 약 350억원을 올리는 동시에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떡볶이, 붕어빵, 냉동김밥을 중심으로 K-스트리트 푸드의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K-콘텐츠, K-팝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길거리 음식까지 세계인들에게 낯설지 않게 됐다”며 “이에 국내외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품목들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