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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아쉬운 패배에도 보여준 품격…김준혁 방문해 “전폭 지지” 약속

공천 탈락 후 탈당한 비명계 중진과는 다른 행보…文 예방 “통합 깃발 더 높이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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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3.11 11:29:29

민주당 박광온 의원(왼쪽)이 9일 김준혁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김 후보와 두 손을 맞잡고 전폭적 지지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친명계 김준혁 후보에 석패한 뒤에도 공천 결과에 반발하지 않고 ‘원팀’을 강조하는 등 전직 원내대표로서의 남다른 품격을 보여줘 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실은 경기 수원정 경선에서 박 의원에게 승리한 김 후보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박광온 의원님께서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해주셨다”며 “박 의원님의 배려와 지지, 넓은 뜻을 이어받아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박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경선 발표가 난 지 이틀 만인 전날 오후 박 의원 측에서 먼저 제안해서 이날 오전 영통구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박 의원은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 모든 시·도의원, 지지자들과 결집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의원은 ‘비명계 학살의 밤’이라고 불렸던 지난 6일 저녁,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6차 경선 결과를 공개하며 수원정 선거구 경선에서 당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선정돼 득표수 30% 감점이라는 불이익을 안고서도 선전했으나 단 3표차로 패배해 김 후보에게 공천을 넘겨줬다.

이에 박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SNS에서 “사랑하는 수원 영통구 시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죄송하다.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부족한 저의 탓”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박 의원의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등 발언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패널티가 적용돼 불과 3표 차이로 경선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다만 박 의원은 “제가 (경선 이전에)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이다.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승리”라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박광온을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다.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제가 묵묵히 감내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여겼다”며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어떻게든 당의 통합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번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은 물론, 당내에서 조차 박 의원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선정에 대해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데다 박 의원이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백봉신사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 기자, 국회 상임위 소속 직원들의 투표로 수상되는 백봉신사상은 한 의원이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것은 드문 일로 여겨짐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두 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더구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박 의원을 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이른바 ‘수박’으로 낙인을 찍은 점도 하위 20% 포함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박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었다.

반면 김 후보는 한신대 교수 재직 당시인 지난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올해 초 ‘왜 이재명을 두려워 하는가’ 등 저서를 펼쳐낸 대표적인 원외 친명계 인사로 꼽히는 등 여러 상황이 있음에도 박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이전까지 하위 20% 선정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패배 이후에도 상대방인 김준혁 교수를 포용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등 당내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탈당한 다른 중진들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이날 선거캠프 ‘더불어숲’ 해단식에서도 박 의원은 “이 시간 이후 우리는 뒤를 보지 말자, 앞만 보자.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하자”며 전현직 시·도의원과 캠프 관계자 및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수원정 원팀’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박광온 의원 제공)

한편 박 의원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자신의 SNS에 “작년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나서 문 전 대통령을 조용히 찾아뵌 이후 다섯달 여만에 오늘 다시 뵀다”며 “민주당이 통합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총선승리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책임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총선 승리와 당의 통합 방안에 대해 많은 말씀을 나눴다”며 “민주당이 더 단단하게 통합하고, 국민과 하나가 돼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총선 승리로 정권의 폭주를 막고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의 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문 대통령님은 어려운 결심을 잘했다며 격려해 주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문 대통령님의 절실함은 국민의 절실함과 같았다”며 “통합, 혁신, 미래 비전이 조화를 이룰 때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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