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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국힘, 현역 물갈이 '제로'...민주당과 대비 되는 이유

개혁신당 이삭줍기·쌍특검 재의결 의식?…잡음도 없고 감동도 없는 '무음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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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2.23 11:06:20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의 70% 이상을 확정한 22일까지 공천 파동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현역 의원들 중, 컷오프(공천탈락)된 현역 지역구 의원은 한 명도 없어 ‘조용한 무음공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컷오프 대상자로 지역구 의원 7명 정도 공언했으나 전국 지역구의 4분의 3 이상의 총선 단수·경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컷오프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어 일단 잡음을 최소화해 공천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 반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상징인 ‘정치 혁신’ ‘세대교체’ 이미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2일까지 공천신청 접수 242곳 중 단수공천 102곳, 경선 74곳, 전략공천(우선추천) 8곳 등 184곳의 후보 명단을 확정했으며, 이 가운데 현역 의원 113명 중 공천탈락자는 2명이지만 이마저도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이다.

컷오프는 공천위 심사를 통해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영남권 의원 교체 비율이 절반이 넘고,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은 60%가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공천위원회가 쇄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물론 민주당 주도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된 윤석열 대토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 쌍특검법 표결은 물론, ‘이삭줍기’를 노리고 있는 개혁신당을 염두에 두고 현역 의원 컷오프를 늦추고 있어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대해) 개별적으로 통지가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발 등을 고려해 이날 의결하지 않는 등 공천 전반에 있어 ‘현역 반발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는 모양새다.

당초 국민의힘 ‘텃밭’인 PK지역의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이 컷오프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험지’로 재배치되는데 동의하면서 컷오프 대상에서 자동 제외됐으며, 공천에 앞서 ‘선당후사’를 외지며 불출마 선언 또는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겼던 장제원·하태경 의원도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과거에는 국민의힘 정치적 텃밭인 서울 강남이나 대구‧경북(TK)에 정치 신인들을 전략 공천해 세대교체 및 정치 혁신 효과를 꾀하기도 했으나 현재 이들 지역 중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은 강남·서초 4곳과 대구·경북 10곳 정도로 이곳들 또한 대부분 경선을 통해 공천 잡을 잠재울 가능성이 커, 이미 정치 신인들이 파고들 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교적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학자는 23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 교체와 관련해 ‘경선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인적 쇄신이 없다는 비판은 이르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극심한 잡음을 내고 있는 민주당 난기류에 묻혔을 따름이지 그토록 강조했던 ‘공천 혁신이 이 수준이냐’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7선에 도전하고 있는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비대위의 강력한 험지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의 지역구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민주당 공천 갈등 폭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국민의힘의 공천 문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갈등요인이 잠복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을 컷오프시키지 않는 건 김 여사에 대한 쌍특검법 재의결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이후에 현역 의원 컷오프 탈락자가 나와 용산 대통령실 출신으로 교체가 가시화될 경우, 갈등이 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제3지대 한 인사는 통화에서 “현재까지의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21대 국회에서 일을 굉장히 잘했고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이번 국회 현역들을 이렇게나 전부 살릴 순 없다. ‘최악의 공천’으로 평가받았던 21대 공천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로, 한동훈 위원장의 부족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출마한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지나치게 현역 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국민들은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데, 그보다는 그냥 ‘민주당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민주당과 치열한 승부를 치를 수도권 전략지에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물을 투입하는 등의 ‘적극적 전략’을 펼치지 않고, 수세적이고 소극적인 공천에만 머물고 있어 무난한 공천이 반드시 선거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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