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선 잡음으로 생기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껴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들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 14일 서울·광주·제주 56개 지역구 심사해 서울 19명·광주 4명·제주 1명 등 총 25명을 단수공천 후보자로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전날 면접을 마친 이들 지역에 대한 심사 평가를, 실시해 ‘격전지’ 서울에서 예상보다 많은 19곳의 단수공천을 속전속결로 확정한 이유는 각 지역구 후보를 하루라도 빨리 확정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을 하루라도 빨리 공천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빠른 선거운동이 승리의 공천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현역 의원 중에서는 권영세(서울 용산), 이용호(서대문갑), 배현진(송파을), 태영호(구로을), 조은희(서초갑) 의원 등이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으며, 전직 의원 중에서는 나경원(동작을), 오신환(광진을), 김선동(도봉을), 김경진(동대문을), 구상찬(강서갑), 이재영(강동을) 김병민 (광진갑)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전·현직 의원 외에 각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거나 단체장을 지낸 장진영(동작갑)·김재섭(도봉갑) 유종필(관악갑) 등도 공천이 확정됐고, 영입 인재인 전상범 전 판사(강북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도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이날 공천이 확정된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에 밀려 공천배제(컷오프)돼 눈길을 끌었다.
공관위는 이날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강남을과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쟁하는 서울 중·성동을 등 경선 과열 지역에는 단수공천 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은 수도권 험지 차출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하 의원·이 전 의원·이 전 장관도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 사람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선 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아울러 조수진 의원을 비롯해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이 경쟁하는 서울 양천갑,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경쟁하는 마포갑,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경쟁하는 서울 중·성동갑,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경쟁하는 서울 송파병 등도 단수공천 지역에서 빠졌다.
그리고 김성태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강서을도 혼자 남은 박대수 의원(비례대표)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단수 공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마찬가지로 문태성 전 당협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은평을도 단수 공천 명단에서 빠지는 등 서울 나머지 30곳은 경선 또는 우선추천(전략공천), 재공모 지역으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들 지역이 단수공천 지역에서 제외된 데 대해 “지지도 차이, 당선 가능성을 조금 더 생각하기 위해 일단 보류했다”고 밝혔다.
광주·제주의 단수 공천자는 박은식 비대위원(동·남구을)을 비롯해 강현구 전 광주건축사회장(동·남구갑),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서구갑), 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광산갑),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 사장(광산을), 김승욱 전 당협위원장(제주을) 등 6명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