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빅텐트’를 친 제3지대의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원장 적임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거론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원장은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원칙엔 이견이 없어 그 틀 안에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런 기준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상의는 안했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렇듯 빅텐트 정당의 양대 수장이 모두 김 전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선임에 긍정적인 뜻을 표하면서 실제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있지만, 개혁신당은 ‘신임 공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 임명이 확정적’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13일) 열렸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확정됐다는 보도는 오보”라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김 전 위원장에게 당직에 대한 의사를 타진한 일 또한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공동대표의 정치적 스승으로서 이 공동대표가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던 지난해 11월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총선을 5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다양한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공동대표는 만남 직후 기자들에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 많이 자문하고 상의드리는 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개혁신당 창당대회에 참가해 이 공동대표의 새 출발을 응원하면서 “(제3지대 정파들이)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성공을 거두기 매우 어렵다”면서 “사소한 이해관계를 져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가지고 목표 설정을 하면 잘 화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난 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의 원칙과상식 등 4개 정파가 전격적으로 하나의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뜻을 모아 통합 개혁신당을 구성한 이후 신임 공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이 거론돼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