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고 31일 밝혔다. 인도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인도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 대한 신규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성장에 더욱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지난 29일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찾아 이번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및 향후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는 내년 중반 본격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전량 국내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의 마시멜로에 사용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뒤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로 개발해 인도에서 성공을 거뒀다. 빼빼로 역시 현지 식문화와 기후에 따른 취식 환경 등을 반영해 현지화 제품으로 개발 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웰푸드가 초코파이에 이어 빼빼로를 인도 시장 확대의 선봉장에 세운 이유는 인도 소비자들의 초콜릿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조사에서 롯데 빼빼로는 90%의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콘셉트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초코 스틱과자로 제형적 차별성을 가져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시장성이 높은 롯데 빼빼로를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 초코파이 브랜드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추후 소규모 전통 채널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롯데 인디아는 지난 2022년 929억원, 2023년 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제3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