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4.01.29 09:42:38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대표 강혜숙)은 지난 25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일본 카게에(일명 그림자 회화)의 개척자이자 거장인 '후지시로 세이지'의 탄생 100주년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를 오픈했다. 100세인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는 직접 한국을 방문해 휠체어를 타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1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휴관일 없이 열린다.
파노라마 카게에(그림자 회화)는 면도날로 종이를 일일이 오려 트레싱지를 덧대어 빛을 투과하는 방식으로 완성하는 작품이다. 특히 후지시로 세이지는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참석 '주목'
특히 이날 개막식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해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와의 우정을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 외에도 이번 전시의 후원회장인 김덕룡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참석했다.
또한 윗추 웨차치와 주한태국 대사, 양보경 전 성신여대 총장,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 백웅기 전 상명대 총장 등이 참석했고,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목을 작가, 이용순 작가, 김용진 작가, 이동기 작가, 배우 손병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개막식은 개그맨 김경식 씨가 사회를 맡았다. 김경식 씨도 여러해 동안 후지시로 작가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일 양국 관계가 더 가까워지길 기원"
"100년에 걸친 사랑, 평화, 공생의 메시지 담아"
이번 오사카 파노라마 전시는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의 한 세기에 걸친 카게에 즉 '빛과 그림자의 파노라마'를 선보이는 전시다. 골판지와 전구를 사용해 만든 그의 초기작부터, 6m가 넘는 초대형 타워 작품을 비롯한 그의 대표작 200여 점이 공개됐다. 특히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작품화한 '선녀와 나무꾼'은 이번 한국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케이아트커뮤니게이션 관계자는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는 이번 한국전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라고 밝힌 바 있다."라며 "그는 한일 양국 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길 기원한다며, 한 세기에 걸친 사랑·평화·공생의 메시지를 담은 카게에 작품에 대한 예술관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누구?
1924년에 태어난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는 카게에 장르 개척자다. 동양의 디즈니라고 불리기도 하며,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가 극찬한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 한 세기에 걸친 환상의 세계를 펼친다.
후지시로 작가는 일본에서 100회 이상의 순회 전시를 진행했고, 그림자극의 상연횟수만도 2000회 이상이다. NHK 일본 공영방송국 개국 방송 시 그의 극단 <모쿠바자>가 전속으로 채택됐으며, 부도칸에서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 케로용이 등장하는 <케로용 쇼>도 열렸다.
그 외 날씨 예보, 공익광고를 비롯한 상업광고에도 후지시로 작품이 등장했고, 일본의 대표 생활잡지에도 그의 작품이 사용됐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는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그의 작품을 보지 않은 일본인은 드물 것이라고 축사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