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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준석‧김기현과 달리 ‘사퇴 칼바람’ 버틴 이유?

확전시 총선 공멸 위기감 작용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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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1.26 12:08:01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두고 충돌했으나 ‘사퇴 칼바람’이 불거진 지 불과 이틀 만에 갈등을 봉합하고 자리를 지켜내면서 리더십 시험대의 한 고비를 넘어섰다.

한 위원장이 만약 사퇴했다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남짓한 기간에 집권 여당 대표가 세 번째로 중도 하차하는 사례로 남았겠지만, 한 위원장은 갈등 국면 초기부터 “내 임기는 총선까지”라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결국 이를 관철하고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만나 노고를 격려하는 등 4·10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퇴한 이준석 전 대표, 작년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지도부 용퇴론을 두고 대통령실과 미묘한 엇박자를 보이며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 때는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처분이 직접적 사퇴 원인이었고 그 과정에서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며 윤 대통령과 관계는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으며, 김 전 대표 경우에도 자신의 SNS에 사퇴의 글을 올리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과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러 관측을 낳았지만 한 위원장 경우는 이들과 비교하면 물러난 과정이나, 수습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9월 재미 목사 최재영씨로부터 ‘디올백’을 선물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 18일 ‘함정 몰카’라는 기존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걱정 하실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위원장은 다음날에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거듭 밝혔으며, 특히 18일에는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사과)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의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해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대통령실의 기류가 알려지자 친윤계 의원들도 일제히 한 위원장을 공격했다. 한 친윤 의원은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일 어리석은 게 윤 대통령과 차별화다. 지도부가 말 한마디 잘못해서 당을 혼란에 넣으면 되냐”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관섭 대통령실장이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했으며, 친윤계 의원들도 한 위원장을 만나 김 비대위원을 ‘자객공천’을 한 위원장 개인 정치용 ‘사천’이라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용산 대통령실장이 직접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으나 이례적으로 상황은 더 이상 확전되지 않고 윤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전용 열차’ 동승이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봉합했다.

일단 두 사람의 재빠른 봉합 시도를 두고 당내에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로 여권이 분열하는 시나리오는 그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선거에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측 모두가 ‘총선 공멸’에 대한 우려의 여론을 받아들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영남지역 한 중직 의원은 26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잇단 당 대표 사퇴에 따른 역풍과 당무 개입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은 것이고, 이제 정치에 입문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한 위원장 입장에서도 집권 3년 차 대통령에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무엇보다 갈등 확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서로 크다는 점도 한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자타공인 친윤계를 빼면 대부분 의원들이 공천권 지분을 손에 쥔 한 위원장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용산 대통실의 한 위원장의 사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국민의힘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 때는 총선이 멀리 남아있던 만큼 의원들도 대통령실 입장을 적극 도왔지만, 만약 이번에도 용산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면 자칫 한 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면서 “더구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인식돼오다 여당 대표로 전격 등장했던 한 위원장이 조기에 중도하차할 경우 대안 부재론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한때 ‘사천 논란’을 고리로 한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친윤계 일각에서도 “선거를 포기하자는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빠르게 진화됐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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