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개인형 연금 적립금 규모가 2022년 말 7조 9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1조 2000억원으로 증가해 연간 4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DC와 IRP, 연금저축의 연간 성장률이 각각 40.2%, 40.8%, 42.6%로 성장했다. 개인형 연금은 개인 고객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연금으로 DC, IRP, 연금저축을 총칭한다. 최근 개인 고객들의 투자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DB제도에서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제도로 비중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고, 퇴직급여의 IRP 이전 의무화 및 IRP 세제 혜택에 따라 IRP 제도도 비중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시장별 잔고를 살펴보면, DB제도의 적립금은 2020년 말 33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3조 7000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동기간 DC 규모는 10조 5000억원에서 20조 8000억원, IRP 규모는 7조 5000억원에서 22조 3000억원으로 각각 97.9%, 195.1% 증가했다.
삼성증권 개인형 연금 적립금의 성장 배경으로는 고객 중심적인 연금 서비스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POP에서 빠르고 편안한 연금관리를 제공했고, 상담과 세미나를 분석해 파악한 연금 가입자들의 니즈를 카드뉴스,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금 고객들의 연금자산 리밸런싱에 활용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이렉트 IRP’를 출시해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꿨고, 가입 서류 작성 및 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동의시간 제외)를 선보여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카카오톡을 활용해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금 가입자 관리에 힘을 쏟은 것도 주효했다고 봤다. 금융사 업무 특성상 일반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고객이 연금에 대해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받기 어려운데, 삼성증권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금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배치해 전문화된 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센터 PB들은 투자 성향에 따른 연금 운용 방법, 디폴트옵션과 같은 연금 제도, 연금 수령 등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도 지원한다. 연금센터는 지난해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법인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신규 가입자가 있을 경우 ‘DC 웰컴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DC 웰컴콜은 가입자가 스스로 적립금을 잘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운용 방법, 시스템 활용법 등에 대해 전화로 안내하는 서비스로 1만 5000명이 넘는 DC 가입자에게 웰컴콜을 진행했다.
삼성증권의 우수한 연금수익률도 개인형 연금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지난해 삼성증권 DC 및 IRP 고객 계좌의 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삼성증권 DC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16.93%를 기록해 DC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 상위 5개 증권사 중 1위에 올랐다. IRP도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16.64%를 기록해 IRP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 상위 5개 증권사 중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상황에 적합한 투자형 상품을 연금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추천한 것이 우수한 수익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상품은 투자원금이 손실될 수 있으며, 과거의 운용실적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유정화 상무는 “퇴직연금은 3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제도로 연금 가입자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연금 운용 솔루션을 제공해 은퇴자산을 탄탄하게 키우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가입자의 신뢰와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2024년에도 최선의 서비스와 최적의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