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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닫힌 지갑 열어라”…식품업계의 설 키워드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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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1.27 11:51:59

‘건강·가성비·친환경’ 모두 갖춰야 지갑 열어
세계적인 ESG 경영과 맞물려 가치소비 부상
고물가·불경기 겹쳐 가성비도 식품업계 화두

 

식품업계는 이번 설에도 ‘가치소비’를 반영한 선물세트 출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소비자가 서울 시내 백화점에 진열된 과일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설 시즌의 식품업계 키워드는 ‘건강·가성비·친환경’으로 요약된다.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더해 고물가를 상쇄할 가성비, 세계적인 탄소 감축 흐름에 발맞춘 친환경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기 때문. CNB뉴스가 이런 흐름에 맞춰 출시된 설 제품들을 들여다 봤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식품업계가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겨냥해 ‘건강·가성비·친환경’을 내세운 선물세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고단백 저칼로리 ‘스팸 닭가슴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랜테이블 캔햄’을 각각 마련했다. 플랜테이블 캔햄은 ‘가치소비’ 열풍으로 큰 인기를 얻어 할인점·백화점 등에 세트로 처음 선보였다.

또 CJ웰케어의 독자적인 노하우를 담은 40여 가지의 다양한 건강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뉴질랜드 최상위 SAT 등급의 녹용을 사용한 ‘한뿌리 흑삼대보 녹용’, 7가지 전통원료로 배합해 만든 ‘흑삼진액 쌍화’를 새롭게 선보였다.

가성비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대상 청정원은 대표 인기 제품을 알차게 구성한 ‘청정원 선물세트’, 한돈 인증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우리팜 선물세트’, 명절 대표 인기 품목인 캔햄과 유지류를 함께 담은 ‘팜고급유 선물세트’, 다양한 종류의 김을 맛볼 수 있는 ‘재래김 선물세트’ 등을 내놓았다.

대표 품목인 청정원 선물세트의 경우, 청정원의 다양한 인기 제품을 모은 복합형 선물세트로 참기름, 참치액, 순살참지, 카놀라유, 양조간장, 요리올리고당, 정통사과식초, 돼지고기 장조림 등으로 구성됐다.

동원F&B는 활용도 높은 3개 이상의 품목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참기름, 참치액, 고체 육수, 건강요리유 등 각종 조미료와 캔햄, 참치캔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 제품으로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90g·9캔), 동원 참치액(240g), 동원 참기름(75㎖·2병), 동원 건강요리유(480㎖*·개)로 조성된 ‘동원프리미엄 60호’가 있다.

건강·가성비에 더해 친환경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선물세트 역시 ‘올 페이퍼 패키지(All-Paper Package)’ 포장재를 적용해 재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하는 종이 트레이를 적용했고, 부직포 쇼핑백은 종이 쇼핑백으로 완전 대체했다. 더불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 콩기름 함유 잉크를 사용해 만든 지함, 수성 코팅 방식 적용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최대로 활용했다.

동원F&B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동원F&B는 지난 2020년부터 구성품의 간격 재배치를 통해 선물세트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이고, 종이로만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등 지속 가능 트렌드를 선도해오고 있다.

동원F&B는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를 선물세트 내부의 지함에 적용했다. 멸균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식품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사용이 늘고 있지만 종이와 알루미늄 등 여러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률이 낮은 편이다. 동원F&B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선물세트 7종을 우선 선보인 후 제품군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에 더해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와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계속 운영한다.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 ‘Cr-PP(Chemical Recycled PP)’를 적용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으며,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 등을 모두 종이로 대체한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역시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2024 설 선물세트’, 대상 청정원 ‘청정원 1호’, 동원F&B ‘동원 프리미엄 60호’. (사진=각 사)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건강·가성비·친환경을 반영한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ESG가 기업경영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 폭우·폭염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 캠페인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 또한 친환경을 경쟁력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선물세트에 의미와 가치를 함께 담는 가치소비 트렌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ESG는 헬시 플레저 열풍과도 무관치 않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을 의미하는 ‘헬시(Healthy)’와 즐거움을 뜻하는 ‘플레저(Pleasure)’의 합성어로, 건강관리를 즐겁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의 핵심축인 ‘친환경’이 곧 ‘건강’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이 둘은 가치소비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여기에다 고물가·불경기가 겹쳐 가성비 역시 이번 설의 주요 화두가 됐다.

이런 3가지(건강·가성비·친환경) 요소를 갖춘 제품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객들의 꽉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선물세트 출시로 난관을 헤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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