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가수 장범준, 모던라이언과 손잡고 암표를 차단할 수 있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티켓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인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7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에서 ‘현대카드 Curated 92 장범준 : 소리없는 비가 내린다’ 공연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연 티켓 전량은 NFT 티켓으로 발행한다.
NFT 티켓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어 티켓을 구매한 본인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양도는 물론 암표 거래도 불가능하다. 입장권 부정 판매에 이용되는 매크로(Macro·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범준은 최근 기획한 공연에서 암표 거래가 나타나자 판매한 티켓을 일괄 취소하고 추첨 방식으로 다시 판매하는 등 대응해왔는데, NFT 티켓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없애고 보다 건강한 공연 문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현대카드·모던라이언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연 티켓은 추첨 후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암표 거래를 방지하고 공정한 추첨을 진행하기 위해 체인링크의 VRF(Verifiable Randomness Function) 솔루션을 이용해 당첨자를 추첨한다. VRF 솔루션은 블록체인 기반 계약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해 온체인 상에서 검증 가능한 난수를 무작위로 생성해 랜덤 추첨의 투명성을 보장한다고 부연했다.
추첨 응모는 이달 29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 모던라이언의 NFT 마켓플레이스 콘크릿(KONKRIT) 앱에서 진행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콘크릿 앱에서 NFT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데, 현대카드 결제 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NFT 티켓은 관객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콘크릿 앱으로 NFT 티켓을 현장에서 제시하면 QR 체크인 입장이 가능해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티켓 구매부터 입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앱 안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티켓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2년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모던라이언과 NFT 티켓을 활용한 암표 근절 실험을 해왔다. 지난해 9월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 티켓 전량을 NFT 티켓으로 발행해 매진시키고 암표 거래를 차단한 바 있다.
모던라이언은 원스톱 UX(사용자환경)를 적용한 NFT 마켓플레이스 콘크릿을 지난 24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이 앱에서 NFT 구매부터 보관·사용·양도·거래 등이 가능하며 소셜 로그인, 자동지갑 생성, 현장 체크인으로 NFT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용성을 높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과 모던라이언의 NFT 티켓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자사 공연 외에도 NFT 티켓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추가 기술 개발 등 암표 근절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