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설 대목을 앞두고 화재 날벼락을 맞은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함께 방문해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논란과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발생된 갈등을 ‘극적 봉합’했으나 정작 피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떠났다는 이유로 상인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날 먼저 민방위복을 입고 도착해 있던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하자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으며, 소방당국 브리핑을 들은 뒤, 함께 이동하며 잿더미가 된 시장 내부를 둘러봤고 화마를 피한 먹거리동 1층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시장상인회장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특별재난지역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뒤, 한 위원장과 현장에 20분 정도 머무른 뒤 함께 대통령 전용 열차를 타기 위해 떠났다.
이어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 전용 열차를 함께 타고 서울로 이동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고 길게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며 “대통령님이나 저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갈등이나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서로 없었다”면서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오늘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 대통령을 만난 뒤)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김 여사를 둘러싼 ‘명품백 수수’ 문제 등과 관련해)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하면서 거듭된 질문에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