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시장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6개월만에 총 수탁고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산운용업계 1위를 차지했다.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의하면 대표 상품인 TDF(Target date fund)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탁고 규모, 장기 수익률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는 85개로, 총 수탁고는 8344억원이다. 지난해 7월 도입된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8000억원 규모의 디폴트옵션 시장에서 1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수탁고는 총 2876억원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한다. 그 뒤로 KB자산운용(1132억원, 13.6%), 삼성자산운용(867억원, 10.4%), 키움자산운용(830억원, 9.9%) 등의 순이다. 이들 3개사의 수탁고를 모두 합한 것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규모가 더 크다.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는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며, 18일 기준 수탁고가 633억원까지 증가했다. 현재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중 국내 최대 규모다.
TDF(Target date fund)는 연금펀드 중 하나로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 상품인데,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 주는 펀드로 은퇴가 먼 초기 시점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방식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처럼 펀드명의 숫자(2035)가 은퇴 예상 시점을 의미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전체 TDF 수탁고는 9조 7000억원으로,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 9000억원으로 39.7%를 차지한다. 삼성자산운용(17.7%), KB자산운용(12.6%), 한국투자신탁운용(11.6%) 등이다.
TD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우수한 장기 수익률로 분석했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85개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가 1~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이 57.5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는 55.72%로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중 5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자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손수진 부문장은 “TDF 상품을 선택할 때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장기 성과를 고려함과 동시에 투자자산의 비중 및 환헤지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 제공을 통해 투자자 퇴직연금의 장기 성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