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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안갯속... ‘이재명 피습’에 정치권 ‘일단 멈춤’

여야 모두 여론 추이 지켜보며 숨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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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1.03 12:05:20

부산 방문 일정 중 괴한의 흉기에 피습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4월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불과 100여일을 앞두고 벌어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으로 총선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피습 사건을 규탄하면서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지만, 피습 시기와 맞물려 정부의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에 변수가 생긴 데다, ‘이낙연 신당’ 창당도 순연 가능성이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돌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60대 남성 김모 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1㎝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김 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갑자기 휘두른 김 씨를 상대로 이 대표를 표적으로 삼은 동기 및 배후 관련자 여부 등, 조사하고 있어 여야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피습 사건이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현장에서 이 대표의 피습 장면을 직접 목격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의도 정치권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국민의힘 관련자라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거세지고, 반대로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관련자라면 ‘이낙연 신당’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등 용의자의 신분과 범행 동기가 무엇인가에 따라 정치적 의미가 달라 질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피습 현장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문재인 대통령 때 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과 관련이 있어 약세지역임에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부산에 동정 여론이 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내에서는 쌍특검법이 이송되는 대로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를 열어 거부권을 심의해 의결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즉시 재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회가 법안의 정부 이송이 이뤄지지 않아 의결도 연기됐다.

그러나 민주당 이 대표가 피습 직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최소한 이 사안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한 만큼, 향후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그리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오는 4일로 예정된 신당 창당 선언 시기도 예정일보다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김종민·조응천·윤영찬·이원욱)인 ‘원칙과 상식’의 최후통첩도 순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의 거취 결정이 늦어질수록 이들의 리스크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정국에서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피습에 따라 당 체제 정비가 우선순위가 됐기 때문에 3일 이 대표의 피습 관련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잔뜩 웅크린 분위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 쾌유 기원 외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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