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마음도 추운 '불황 속 겨울'
겨울 국민간식 붕어빵 가격도 만만찮아
이틈 노린 식품업계, 가정용 간식 쏟아내
식품업계가 떡볶이, 붕어빵 등 길거리 대표 간식을 가정간편식(HMR)으로 선보이고 있다. 추운 날씨와 고물가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주요 식품기업들의 가정용 간편식 출시 현황을 살펴봤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붕어빵!"
식품기업들이 이런 길거리 국민 간식을 가정 식탁 위에 올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위에 고물가까지 겹쳐 ‘겨울용 간편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
오뚜기는 올 2월 ‘오뚜기 순후추’와 쌀떡으로 칼칼한 맛을 낸 ‘순후추떡볶이’를 출시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순후추떡볶이는 매콤한 고추장 베이스에 칼칼한 후추가 어우러진 국물 떡볶이다.
오뚜기 측은 후추만 담은 미니 사이즈 순후추(1g)가 별첨돼 각 취향에 따라 원하는 맵기로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인분씩 개별 포장돼 있으며, 패키지는 오뚜기 순후추 디자인을 적용해 레트로 감성을 살려 눈길을 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 9월에는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 2종을 선보였다.
오뚜기에 따르면, 신제품 2종은 ‘팥 붕어빵’ ‘슈크림 붕어빵’으로 구성됐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팥 앙금과 슈크림으로 속이 채워졌다.
SPC삼립은 최근 2023~2024 시즌 신제품 17종을 내놓았다.
대표 제품인 단팥호빵, 야채호빵, 피자호빵 외에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신제품들을 발매했다.
대표적으로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고추잡채호빵’ ‘화르륵떡볶이호빵’, MZ세대를 겨냥한 ‘황치즈호빵’ ‘대파크림치즈호빵’, 복고 간식을 찾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잇기 위한 ‘인절미호빵’ ‘흑임자호빵’ 등이 있다.
롯데웰푸드도 겨울 성수기를 맞아 ‘기린 호빵’ 4종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기린 호빵은 ‘팥’ ‘옥수수’ ‘야채’ ‘피자’로 구성됐고 롯데웰푸드 기린의 50년 노하우가 담긴 발효빵 특허인 유산균 발효공법이 적용됐다.
2종 균주가 혼합된 독자적인 유산균으로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으며, 빵 반죽을 더 부드럽게 하고 발효취를 낮춰 풍미를 높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기린 단팥호빵’ ‘기린 옥수수호빵’은 팥앙금 함량을 기존 대비 약 2%포인트 높였으며, ‘기린 야채호빵’에는 대파기름으로 볶은 야채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기린 피자호빵’은 토마토와 치즈가 들어가 피자 특유의 맛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호빵·떡볶이·붕어빵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을 가정간편식(HMR)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한파와 불경기로 인해 야외 보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물가상승 영향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식품기업들의 길거리 간식 출시가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물가 등으로 인해 집에서 겨울철 간식을 먹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맛과 품질을 겸비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