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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공천’ 명분 확보? 한동훈 ‘총선 불출마’ 선언한 이유

“불체포특권, 포기자만 공천할 것…이재명 민주당이 나라 망치는 것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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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27 13:19:3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그동안 험지에 출마해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거나 비례대표로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등의 논란에서 벗어났다.

한 비대위원장은 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식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총선 불출마’ 결정은 자신의 정계 입문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셀프공천 등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는 동시에 총선에 ‘다걸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향후 누구도 공천 과정에서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연설 서두에 과거 학창 시절 장래 희망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지만 대신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면서 “좋은 나라 만드는데, 동료 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 마음으로 살았고, 그리고 지금은 더욱 그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시종일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의 목표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저지라는 것을 분명히 각인했다.

그리고 한 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앞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셀프공천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격히 리더십이 흔들리는 일을 겪기도 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셀프공천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에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뒤엎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공천 쇄신이 요구되는 상항에서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몫을 요구하는 순간부터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타협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통해 공천을 둘러싼 타협 등의 여지를 없앴다고 볼 수 있어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보다 강도 높은 개혁 공천의 명분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내에서 비교적 중도성향으로 읽히는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27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최종목표는 국회의원 배지가 아니라 용산 대통령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따라서 한 위원장이 용산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배지보다 내년 총선 승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은 총선 승리에 대한 한 위원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약 12분간 이어진 수락 연설에서 ‘동료시민’이란 단어를 10번이나 언급하면서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 국민들께 제시하겠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약속해야 공천하겠다”면서 “국민의힘보다 국민이 우선으로 ‘선당후사’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선민후사’ 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지 국민 그 자체가 아니다. 무릎을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자”고 강조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고 밝히면서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를 ‘나라를 망치는 운동권 특권세력’으로 규정하며 ‘대야 투쟁’을 강조해 통상 ‘정권 심판론’과 ‘정국 안정론’의 총선 구도를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 대표를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한다”고 말해 신임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취임하면 상견례 형식의 만남을 갖는 통상의 절차엔 따르겠다는 의미로 들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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