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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韓정치] '한동훈號 국민의힘' 출범…시작부터 ‘양대 난제’ 눈앞에

비대위원장 취임...'이준석 탈당'‧‘김건희 특검법’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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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26 11:23:07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중앙)이 국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온라인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통해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한 뒤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최대 15명으로 추정되는 비대위원 인선이 완료한 뒤, 이르면 2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29일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적인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다.

그러나 한 비대위원장은 당장 내일로 다가온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예고와 다음 날인 28일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 도입 심의가 예고된 국회 본회의가 이어지는 등 아직 정치권에 첫걸음도 떼지 않은 한 위원장 앞에 양대 난제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보수 통합, 당정관계 재정립 등 내년 총선과 직결된 이슈 등 숨돌릴 새도 없이 시급한 현안들과 마주하게 된다.

우선 한 위원장은 이른바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 견인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상징성과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결단해야 한다.

물론, 당내에서는 친윤계 주류를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통해 선거에 필요한 혁신·개혁 이미지와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인식이어서 구태여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이 우세하지만 당내 일부 비주류와 수도권 현역 의원들은 ‘이준석 포용론’을 주장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손익계산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친윤계 한 젊은 의원은 26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 ‘한동훈 비대위’의 정식 출범으로 비대위 인선 등으로 ‘한동훈의 시간’이 모든 뉴스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이준석 신당’은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윤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수도권 선거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총선 승리를 약속했으면, 아무리 대통령과 관계가 불편하더라도 비대위원장으로서 판단하고 결단해, 지난 주말 한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만나는 시도라도 할 것을 기대했으나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뒤 신당 창당 계획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 대응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다.

‘김건희 특검법’은 국민의힘이 반대표를 행사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대통령실에서도 거부권 행사에 무게를 두는 기류인 가운데, 한 위원장도 그동안 보여온 대야 투쟁성과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의 선전·선동을 위한 악법”이라고 비판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려하면 ‘절대 수용 불가’라는 당정의 공식 기조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친윤계 핵심 주류 의원들도 “민주당에 의한 희대의 정략적 특검”이라며 “도이치특검법은 위헌적 선거공작”이라며 대야 비판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자칫, 이 선택은 ‘남의 눈에 티끌은 봐도,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여전히 ‘수직적 당정관계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 위원장이 신중하게 다음 수를 놓아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독소조항 제거’, ‘총선 이후 시행’ 등을 포함한 타협안을 한 위원장이 제시할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에 친윤계 한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총선용 특검이기 때문에 설사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특별감찰관 신속 임명, 제2부속실 설치 등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건의하는 것으로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타협안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건부 수용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으며, 민주당 역시 ‘총선후 특검’ 수용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 지명자가 운신의 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어떤 ‘묘수’를 마련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국정운영 방식과 수직적 당정관계의 변화, 인적·정책적 과감한 국정 쇄신 주문들이 많았으나 그동안 차일피일 시간만 끌다 별다른 혁신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잖아도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과 우려도 적지 않은 것은 물론, 상명하복식 검찰 조직문화에 익숙한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쇄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지만 ‘한동훈 비대위’ 카드가 총선 승리의 필수조건인 중도 외연 확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아 기대에 부응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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