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2.14 11:56:5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내년 신년 초에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선언하면서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목표로 양향자 의원을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 중인 여타 제3지대와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신당 창당 진짜로 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예”라고 확실하게 대답한 뒤 “절망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돼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하다”고 공식적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어쩌면 건국 이후 최고, 최악의 위기”라며 “경제성장률, 출생률, 평화가 흔들리고 있고 한반도 긴장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서민들은 반찬수를 줄여야 될 정도로 생활물가 폭등에 시달린다. 이런 시기, 정치가 답을 못 주고 오히려 절망만 드리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함께 할 의지와 비전을 가진 분들이라면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현재 창당 진행 단계에 대해 “아주 실무작업의 초기 단계로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많이들 애를 쓰고 계실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창당 멤버와 관련해서는 “이제 함께 모아져야 될 것이다. 사람들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면서 신당 창당 시 총선 목표에 대해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지만 제3의 신당이 얼마나 약진할 것이냐가 제일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양 의원 및 창당을 앞둔 금 전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선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역시 오는 27일경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나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정세균·이낙연·김부겸 등 이른바 ‘3총리’와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우선 문제의식을 함께 했다”며 “세 사람이 함께 모인 적은 없지만 1대1로 만난 적이 있지만 (개별) 행동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쇄신 정도에 따라서 신당 창당을 접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하고 흥정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칼에 일축하면서 “마치 협상하는 것처럼 되는데 민주당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선 “내 입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얘기해 봤자 부질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으며, 자신을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한 김민석 의원에 대해서는 “딱하다. 그 사람들 정치는 욕밖에 없나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민주당을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께 어떻게 대안을 제시해 드릴까 하는 것이지, ‘양당 좋다’는 사람들을 (억지로) 빼 오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 “획기적으로 변화하겠다는, 그럼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난다”면서 “사진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냥 아무 말 말고 따라오는 것이 단합이라면 그 단합은 죽은 단합”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8일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이 대표와 함께 초청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다음에 제가 방송 출연 약속을 못 지키게 되기 때문에 이 대표와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