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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42일 만에 조기 퇴장…당내 상반된 평가

인 “절반의 성공, 나머지 50%는 당에 맡긴다”…김기현 “전권 부여” 책임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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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08 11:45:05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7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 회의에서 귿은 표정으로 혁신위의 조기 종료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지난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며 많은 당원들의 기대 속에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갈등 끝에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활동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28일 김기현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으며 당을 쇄신할 적임자라는 기대 속에 활동을 시작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혁신위 활동 종료를 선언하며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으나 ‘인요한 혁신위’ 역시 과거 정치권에서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혁신기구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제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취소의 안건을 최고위에서 의결시키며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이후,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속도 조절을 원하는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혁신위가 당의 희생 요구를 거부한 지도부와 대립이 격화하고, 이에 반발한 ‘강경파’ 혁신위원들의 사퇴 논란이 불거져 결국 내홍까지 겪으면서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 보고를 마지막으로 오는 24일까지 임기였으나 2주가량 일찍 문을 닫게 됐다.

‘인요한 혁신위’의 40여일 동안의 활동을 살펴보면, 이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했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혁신위 활동과 관계없이 비판받는 등,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실언 논란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일찍 해산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의 행보와 유사한 면들이 많았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당 위기 상황에서 출범시킨 혁신기구들은 외부 위원장과 위원 영입으로 진정성을 홍보하며 거창하게 닻을 올리지만, 당 지도부나 혁신 대상인 현역 의원 등 기득권의 반발에 동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다가 대부분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실질적인 혁신과 쇄신을 달성하지 못한 일이 많았다.

‘인요한 혁신위’ 역시 7일 활동 종료를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앞으로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혁신위 제안들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비주류 일각에서는 “혁신 의지가 없는 지도부 탓에 용두사미에 그쳤다”고 비판하는 등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핵심지도부는 8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보름가량, 조기에 마감했으나, 혁신위가 이룬 50%에 나머지 50%까지 잘 녹여 내년 총선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고위관계자도 통화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혁신은 100점 아니면 0점’이라고 강조했으나 2주가량 앞당겨 마감한 혁신위 활동이 앞으로 ‘100점 혁신’이 나올 수 있는 예고편을 찍은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특히 향후 공관위를 거치면서 혁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최근 험지 출마를 결정한 한 비주류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가 열심히 하려고 했으나,당 지도부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된 것 같다”면서 “결국 국민들에게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만 확인시켜 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따라서 혁신위를 좌초시킨 김기현 지도부는 이제 국민들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는 등 혁신위의 조기 종료 책임을 당 지도부에 돌렸다.

이렇듯 ‘파란 눈의 집도의’ 인 위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출범 뒤 당내 비주류와 호남·청년 등 여당 지지 취약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으나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주류 희생’ 요구는 관철하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결국 혁신위의 의욕과 이상은 넘쳤으나 주류의 외면에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미완의 혁신’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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