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2.06 11:51:36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는 의혹의 본질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은 “뇌물적 성격이 짙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평가한 반면, “김 여사에 대한 망신주기 공작”이라는 평가는 3명이 채 안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2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가 받은 명품백 논란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뇌물적 성격이 짙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답변이 53.2%, 반면, ‘김 여사를 망신주기 위한 공작’이라는 답변은 27.1%,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유보한 층은 19.6%로 나타났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지난 달 27일 “지난해 9월13일 최재영 목사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해 김건희 여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공개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 선물 가방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사비로 구입한 뒤, 최 목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으며, 최 목사는 가방을 전달하는 과정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밝혀져 ‘함정 취재’의 법적·윤리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보도의 공익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바탕으로 김 여사의 처신 문제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부적절한 처신’ 59.2% vs ‘망신주기 공작’ 8.6%), 30대(54.4% vs 30.8%), 40대(65.8% vs 17.8%), 50대(61.8% vs 25.7%)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답변이 높은 반면, 70대 이상(33.2% vs 39.0%)에서는 ‘망신주기 공작’ 답변이 우세했고, 60대의 경우는 40.6% vs 42.7%로 양쪽이 팽팽했다.
그리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부적절한 처신’ 49.3% vs ‘망신주기 공작’ 28.6%), 경기·인천(60.4% vs 25.7%), 대전·충청·세종(41.7% vs 36.0%), 광주·전라(76.5% vs 8.5%), 부산·울산·경남(47.8% vs 28.9%), 강원·제주(58.1% vs 29.5%) 등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에서는 32.8% vs 34.3%로 팽팽했다.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51.4% vs 22.1%)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은 가운데, 보수층(27.1% vs 50.6%), 진보층(83.1% vs 8.1%)에서는 진영별로 의혹에 대한 평가가 달랐으며,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7.9% vs 68.5%)과 민주당 지지층(88.5% vs 2.4%)이 진영별로 각각 압도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