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앞에서 좀체 안 열리는 지갑
식품업계, 한정판 패키지로 승부수
MZ세대 반응 좋아 겨우 한숨 돌려
식품업계가 겨울철 한정 패키지 출시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해 매출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겹쳐 스페셜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CNB뉴스가 현장을 취재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4일 켈리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이번 에디션은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북유럽 덴마크 감성이 더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켈리의 맥아 원산지인 덴마크 국기가 오마주된 하트 모양 엠블럼이 적용돼 눈 내리는 배경에 눈사람과 산타클로스 캐릭터로 연말 분위기를 냈다.
켈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캔맥주(463㎖)와 병맥주(500㎖)제품 2종으로 전국 대형마트와 주요 상권 내 일반 음식점, 술집 등 주류 판매 업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병맥주 제품의 경우 지난 2018년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 이후 5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특별 제작한 크리스마스 스페셜 잔을 포함한 기획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최근 눈꽃 모양의 겨울 한정판 ‘리츠 크래커 스노우’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리츠 크래커 스노우는 기존 동그란 형태의 오리지널 크래커를 겨울을 상징하는 눈꽃 모양으로 만들어낸 것이 특징. 패키지 역시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의 디자인이다.
1935년 탄생한 리츠 크래커는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정통 크래커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리츠 크래커 어니언’ ‘리츠 크래커 오리지널’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 ‘리츠 샌드위치 화이트’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돼 있다.
동서식품 측은 "리츠 크래커 스노우는 한정판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모디슈머’를 겨냥한 제품"이라며 "바삭한 식감과 이색적인 모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온 가족 간식은 물론 크리스마스나 연말 파티용 스낵으로도 제격"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장식품 오너먼트를 디자인에 적용해 크리스마스 특유의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은 ‘2023 크리스마스 스페셜 패키지’ 2종(제로, 오리지널)을 발매했다. 두 제품 모두 크리스마스의 상징적 컬러(녹색, 빨간색)를 살렸다. 코카콜라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연말 파티용 패키지 디자인을 입힌 제품들을 출시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좀체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에, '한정판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특히 다양한 소비층 중에서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숙한 MZ세대에게 ‘인스타그래머블’한 특별 제품들을 소개해 판매 진작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연말 술자리 모임 등에서 특별한 에디션이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반응이 꽤 괜찮다"고 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앞으로도 연말 시즌에 MZ세대 등에게 소구하기 위한 홀리데이 감성이 물씬 나는 파티용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