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1.24 11:21:12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여성을 ‘암컷’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한 의원실 관계자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성희롱성 표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 동두천·연천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인 김성원 의원실 모비서관이 자신을 향해 “젖소”라고 “성 비하 막말을 했다”고 주장한 것.
24일 CNB뉴스 취재에 의하면, 최근 해당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김 의원실 모비서관이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손 대표를 향해 “동두천을 무시합니까? 우리는 OOO뿐입니다. 더 망신당하지 말고 당장 떠나라. 경고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경기도 한 지역 언론사가 지난 21일 이 문자메시지 캡처본과 김 의원실 모비서관의 SNS 게시물 캡처본을 엮어 “총선이 다가오자 네거티브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특히 이 언론은 문자메시지와 엮어 편집한 김 의원실 모비서관의 SNS 게시물에 “요즘처럼 개나 소나(앗 젖소네)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 넘쳐나는 거 처음 보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서 개, 소는 문자가 아닌 이모티콘으로 대신하면서 소의 경우 황소가 아닌 젖소 모양의 이모티콘이었으며, 젖소 모양 이모티콘에 “앗 젖소네”라는 설명도 달려있어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 언론사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성 비하 막말 사과하라. 본인은 물론 보좌진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어서는데 가만히 묵과하고 있는 김성원 국회의원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 젖소라니요!”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손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CNB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내년 총선을 겨냥해 동두천·연천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은 김성원 의원과 손 대표 밖에 없다”면서 “출마자가 김 의원과 손 대표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김 의원실 모 비서관이 ‘개나 소나’라고 쓴 글이 손 대표를 겨냥한 것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측근은 “특히 ‘젖소’ 이모티콘 역시 여성인 손 대표를 겨냥한 표현이 된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이런 막말 정치는 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의원실 이 비서관은 자신이 SNS에 적은 글과 함께 하루 2만2266 걸음을 걸었다는 휴대폰 앱 캡처본을 올리면서 “올린 사진을 주목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 비서관은 지난 11월 2일 이 캡처본을 올리면서 “요즘처럼 개나 소나(앗 젖소네)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 넘쳐나는 거 처음 보네. 이 지역 초등학교에 발이나 들여봤으면서 음침하고 음흉한 이들 여러 군데서 보게 되고 참 많다. 에고 많이 걸었다”라고 썼다.
그리고 이 비서관은 통화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자신들이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어이가 없어 쓴 글이며, 더구나 개 이모티콘 다음에 소 이모티콘을 치는데 젖소길래 그냥 ‘앗 젖소네’라고 덧붙인 것뿐”이라면서 “내가 손 대표에게 왜 ‘젖소’라고 하겠나. 그럴 이유도 없고 그럴 사이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반박에 손 대표는 “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잘못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가. 누가 봐도 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을 두고 아직까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의원이 이 비서관의 잘못을 함께 책임지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