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6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다. 이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 8월 이후 6번째다.
이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지지자 연락망’을 통해 “이번 주 일요일 오후 2시, 대구 EXCO에서 대한민국과 대구, 그리고 경상북도의 미래에 대해서 열려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뜻을 함께하는 ‘천아용인’(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회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30일 대구 ‘치맥 축제’에 참여한 데 이어, 9월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대구대학교와 경일대학교에서 강연을 했으며, 또한 지난달 18일에는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했고, 그리고 9일에는 대구 지역 언론 인터뷰에 가는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가졌다. 최근 약 두 달 사이에만 6번째로, 신당 창당 예고일(12월 27일)이 가까워질수록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대구를 방문하면서 “손을 못 댈 정도로 대구 지역 정치가 망가졌다” “대구 경북 국회 의원들 중에 ‘노(NO)’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구가 바뀌는 것에 있다”라고 발언해왔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최근 마지막 대구 일정 때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에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그동안 총선·재보선 등 세 차례 도전했던 서울 노원병을 떠나 보수의 핵심인 대구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강연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6번째 대구행을 밝히면서 “(대구 의원들을) ‘비만 고양이’라고 기득권 정치인을 비판하며 행보한 이후 굉장히 능동적인 변화가 대구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인물에는 어느 정도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대구 정치를 휘젓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에 대해서는 “앞으로 행보에 따라 한동훈이라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의 반사체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하면서 “‘이재명이 나쁘냐’ ‘윤석열이 나쁘냐’ 부록으로 ‘김건희가 나쁘냐’를 두고 3년간 다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 공통 인식이 ‘셋 다 나쁘다’로 정립된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 전문가는 24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대표의 대구 집중공략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각을 세우며 예고한 신당 창당이 무산되더라도 보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출구 전략은 이 전 대표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바른정당에서 활동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얻은 ‘배신자 프레임’ 학습효과라는 시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문가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이후 TK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는다면 선명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세 확장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하락해 당시 호남 의석수 28석 가운데 3곳만 차지하는 데 그치자 안철수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의당이 ‘진보 텃밭’ 호남을 거점으로 세력화해 무려 38석을 차지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