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11.16 12:25:40
더불어민주당에서만 5선을 한 이상민 의원이 “12월 초까지 탈당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면서 탈당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또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신당에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둬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비이재명계 일부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을 출범시켜 당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겠다는 부분과는 (생각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결심)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소위 공천을 구걸하는 것처럼,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역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에 12월 초까지 민주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이준석 신당 또는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도 열어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예”라고 분명하게 대답하면서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진보다, 보수다 또는 당이다, 이런 것들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정치(의 과제)는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일차적으로 전 전력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주장은 앞서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들 사이에서도 당내 변화 요구 뒤 탈당 등 향후 계획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상태로 보인다.
이에 핵심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상식과 원칙’이라는 모임을 출범시켜 민주당을 바로잡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탈당에 대한 논의는 해본 적이 없고 특히 당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에 대한 질문에 “저는 다른 의원들, 특히 이원욱 의원 등과 다소 입장 차이가 있다”며 “저는 ‘이미 우리 당에서 우리들 힘으로는 사실은 거의 어렵다. 그러면 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 빨리 결정을 해서, 당에 남아서 정말 목숨바쳐서 당을 바로잡는데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도저히 나갈 것인지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다음 행로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5선에 이르렀는데 여기를 박차고 나간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그렇다(힘들다)”며 “그러나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견뎌낼 수가 없고, 제가 여기서 뜻을 펼칠 수도 없고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스스로가 자꾸 위축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탈당하려고 하니까 좀 면이 안 서니까 ‘나 그냥 쫓아내 달라’ 아니면 탈당하려고 하는 명분 쌓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지적하면서 “결국은 ‘공천권 내놔라, 포기해라’ 또는 당 지도부의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지도부 폄하성 발언만 하는 권력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당에 뭔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