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BC카드

BC카드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변화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25일 내놨다.

이번 자료는 최근 5개년(연도별 1~9월) 동안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지역 및 업종 데이터로 구분해 분석됐다.

지난달까지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74%까지 회복됐다. 기간 내 2019년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8%에 불과했지만,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48%를 기록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관광객 증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됐다.

매출액 상위 10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싱가포르, 태국 등 ASEAN 지역 관광객 비중은 3.0%(4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 2019년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16.9%(5개국)를 기록했다. 기간 내 싱가포르 관광객 매출액 비중은 13배 증가했다.

2019년 가장 많은 매출 건수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50.7%, 1위)이 올해 3위(12.8%)까지 하락했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19.5%)으로 확인됐다. 올해 매출 건수 순위 중 싱가포르(5위), 태국(7위) 등 ASEAN 지역 4개국도 상위 10개국 내 포진했다.

또한 주요 시·도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이 전국에 퍼져있는 유명 관광지들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2030 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 비행기 10대와 맞먹는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크루즈선 터미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이점과 더불어 K팝과 관련된 다양한 관광 자원에 힘입어 광역시 중 2019년 대비 매출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강원도(114%), 전라도(106%), 경상도(84%)도 K컬처와 관련된 다양한 관광 인프라 영향을 받아 매출 건수가 동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 서울에서 발생된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는 3% 증가에 그쳤다.

제주도, 인천시 등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았던 지역에서의 매출 건수는 2019년 대비 각각 58%, 54%씩 감소했다. 중국 단체 여행객 제한이 해제된 3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매출 건수가 증가했다.

올해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2019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3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33% 증가하는 등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여의도동을 포함하고 있는 영등포구의 경우 일부 업종에서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이 최대 36배까지 증가하는 현상도 발생됐다. 2021년 신규 개점된 대형 백화점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인근 상권까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서울 중구 지역 백화점·면세점 업종의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2019년 당시 매출 대비 77%, 85%씩 감소했지만, 영등포구 내 백화점·면세점 매출 건수 및 매출액은 각각 4배, 2배 증가했다.

서울 외에 전국적으로 매출이 증가한 지역의 업종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부산시의 경우 짐보관 서비스, 사진관 업종의 매출이 타 업종 대비 급증했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 매출이 급증한 업종들도 발생됐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K컬처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소비 형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BC카드의 소비 데이터를 통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