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온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돼 온 물질로,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서류 제출 3개월 만에 임상승인을 받은 것은 식약처가 운영하는 다양한 개발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라는 것.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 약물로, 몸 속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호르몬 유사체로 작용하며, 사노피가 진행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등에 실렸다는 것.
한미약품은 3년 안에 국내에서 이 약을 상용화하도록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을 맞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비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전무)는 “한국 제약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을 시작으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