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10.19 16:59:04
조현화랑은 원래 11월 12일까지 전시하기로 했던 '박서보 개인전'을 12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안타깝게 개인전 중 타계한 박서보 작가를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서보 작가는 지난 9월 22일 가족들과 부산 달맞이길에 위치한 조현화랑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가족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마지막 SNS 글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하루 사이 바람의 결이 바뀌었다. 가을인가. 바닷바위에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도 사뭇 차가워지고. 내년에도 이 바람에 귀 기울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마치 자신의 이번 개인전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글 속에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절절히 묻어난다. 전시장에는 특별히 강강훈 작가가 그린 '박서보 초상화'와 국화꽃이 놓여 있다.
조현화랑, 1991년부터 박서보 첫 개인전 인연
마지막 개인전, 후기 연필묘법 국내 최초 소개
조현화랑은 1991년 박서보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인연을 맺고, 이후 총 14번의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2020년대를 기점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후기 연필 묘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또한, 디지털로 고인의 묘법을 재해석한 비디오 작품이 1000호에 달하는 연보라 묘법 대작과 더불어 몰입감 있는 관객 참여형으로 전시된다. 이외에도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세라믹 묘법 6점, 대형 판화 작품 4점을 포함하여 총25 점을 달맞이와 해운대점에서 선보인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과거 90년대 첫 박서보 전시를 선보였을 때 부산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93년 LA 아트페어와 96년 프랑스 FIAC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해외무대에 작품을 소개하기 시작해 현지 평론가들과 미술관장들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와 함께 전시를 기획해왔다."라고 언급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