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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기현 “총선 참패하면 정계 은퇴”…‘정치생명’ 담보로 재신임

임명직 총사퇴 이어 주말 긴급 의총 열어…일각 “패전 책임, 장수가 지는 것”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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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0.16 11:09:39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중앙)가 유상범, 강민국, 이철규, 박성민 의원 등과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주말인 15일 오후 국회에서 4시간 20분 동안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현재의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공석이 된 주요 당직에 수도권·충청권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는 한편, 민심을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당정관계에 변화를 꾀하는 등 당 쇄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김 대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선 당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또한 ‘정책정당’으로서 민생경제 회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날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임명직 당직자들의 총사퇴만으로는 당 쇄신 동력을 얻기에 부족하다는 주장을 펴면서 김 대표 사퇴 요구가 나왔으나 윤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의원들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당 쇄신과 당정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데 컨센서스(공감대)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7%가 넘는 표차로 대패한 뒤 사무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가 총사퇴했으나 당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중구난방 흔들기는 안 된다’, ‘분열보다는 합심해야 한다’는 반론이 엇갈리는 등 책임론의 범위를 놓고 여진이 이어졌다.

임명직 사퇴로는 모자란다는 의견은 주로 비주류 측에서 나왔다.

비주류 분류되고 있는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 정부가 민심과 엇나갈 때는 야당보다 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김 대표를 신임할지 불신임할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있다”며 “연포탕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임명직 지도부 사퇴 후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지도부로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곧바로 주류측의 “대안 없는 흔들기는 안 된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지도부에서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 불편하고 어려워도 쇄신 이야기를 한 것은 당의 통합을 위해서였지 지금처럼 중구난방 흔들기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이철규 사무총장의 사퇴 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사람들은 대체 지금까지 당정의 성공을 위해 어떤 충분한 역할을 해왔고, 어떤 헌신을 했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당이 갑론을박을 벌이며 소란이 일자 김 대표는 “(내년 4월)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지겠다.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비롯한 많은 분의 의견을 의사결정 전에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강력한 당 쇄신을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결의를 보이면서 자신을 향한 보선 패배 책임론을 돌파했다.

이처럼 ‘정치생명을 담보’로 이날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은 김 대표는 “(당직) 인선은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영남 출신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위주였던 ‘김기현 1기’와 달리 ‘김기현 2기’에선 수도권·비윤계 인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임명했으며,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신임 사무총장에는 TK 재선인 이만희 의원을 발탁했고 신임 조직부총장에는 함경우 운영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 대변인은 “수석대변인에는 박정하 의원, 선임대변인에는 윤희석 대변인이 임명됐으며, 당의 전략을 책임지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수도권 재선인 김성원 의원이 발탁됐다”면서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3선 유의동 의원이 내정돼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임명됐다“고 전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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