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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이랜드, 뮤지엄에 '마릴린 먼로'를 부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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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10.13 09:57:16

70년전 대스타 소환한 추억의 전시
당시 실제 드레스·와인잔 향수 자극
특별한 전시 이어가며 고객행복 추구

 

이랜드가 계열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 특별전.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이랜드가 유명스타들의 특별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이랜드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뽐낸 스타들의 소장품을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뮤지엄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는 계열사 켄싱턴호텔의 1층 로비에서 여배우 마릴린 먼로 특별전(11월 2일까지 진행)을 열고 있다.

이 전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 시대를 풍미한 미모의 영화배우가 사용한 드레스와 소장품을 활용한 전시회이기 때문.

기자는 지난 6일 이곳을 방문했다. 로마의 신전을 현재에 재현한 것처럼 보이는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정문을 밀고 대리석으로 만든 로비로 걸어 들어가니, 카운터 옆에 커다란 샹들리에가 걸린 전시 공간이 있었다. 한쪽에 ‘우리는 모두 별이고, 반짝일 권리가 있다’는 그녀가 생전에 한 말이 새겨져 있었다.

먼저 아름다운 드레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에서 사용한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 윌리엄 트라비아가 원형을 최대한 살린 리메이크 드레스였다. 트라이바는 그녀를 대표하는 영화 8편의 드레스를 만든 사람이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마릴린 먼로 특별전. (사진=손정호 기자)

아이보리 컬러의 드레스는 그녀를 기억하게 했다. 신체의 선을 잘 살리도록 디자인된 이 드레스는 1955년 영화인 ‘7년 만의 외출’에서 실제로 사용한 의상이었다. 이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작품인데, 마릴린 먼로가 뉴욕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드레스를 두 손으로 휘어잡는 장면에서 사용됐다.

핑크 드레스도 눈부셨다. 마릴린 먼로가 1953년 개봉한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서 금발의 미녀 로렐라이 역을 맡으며 사용한 드레스였다. 마네킹에 목걸이와 팔찌, 긴 장갑도 함께 세팅해 아름다움을 더했다. 마릴린 먼로가 핑크 드레스를 입은 장면은 1984년 마돈나의 ‘머터리얼 걸’ 뮤직비디오, 2020년 마고 로비가 출연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에서 오마주됐다.

와인잔과 샴페인도 빛났다. 두 벌의 드레스 가운데에 작은 유리 진열장이 있었다. 그 안에 마릴린 먼로가 사용한 유리 와인잔, 애용했던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직 한 병이 있었다. 그녀는 미모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요’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마지막 유언으로 한 잔을 청한 샴페인이기도 했다.

스틸컷과 포스터는 추억을 자극했다. 전시 공간 뒷면에 핑크 드레스를 입은 마릴린 먼로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 스틸컷을 프린트해 놓았다. 그 순간으로 이동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옆 벽면에는 ‘7년 만의 외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개봉 당시에 사용한 복고풍으로 느껴지는 오리지널 종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토존도 인상적이었다. 로비 전시 공간의 뒷면으로 가니, 마릴린 먼로의 특별전을 위해 마련된 핑크빛 포토존이 있었다.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분홍색으로 그녀의 눈과 눈썹, 입술을 형상화했다. 하트 모양의 거울에는 립스틱을 바른 입술 자국, 립스틱을 든 손의 이미지가 있었다. ‘계속 웃어라. 인생은 아름답고, 웃어야 할 일로 가득 차 있다’는 그녀의 말도 읽을 수 있었다.

 


교황부터 팝스타까지…귀중한 소장품 즐비



이랜드는 꾸준히 스타의 소장품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이랜드뮤지엄은 서울 종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셀럽이 사랑한 백 앤 슈즈’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관 전관에 걸친 큰 규모의 전시였다.

 

이랜드가 세종문회회관 전시회에서 선보인 마이클 조던의 운동복과 운동화(가장 왼쪽), 마이클 잭슨의 의상(가운데), 찰리 채플린의 지팡이. (사진=이랜드)

이 전시에서는 교황 비오 9세, 베네딕토 16세의 모자 등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철의 여인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가 사용했던 의상과 가방도 볼 수 있었다.

여배우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옷과 가방, 영국의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이 이용한 옷과 지팡이도 전시됐다. 미국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사용한 운동복과 운동화, 농구공도 자리했다.

가수들의 소장품도 많았다. 팝의 황제로 불린 마이클 잭슨이 문 워킹 댄스를 처음 선보이며 입은 의상, 마지막 공연을 위해 주문한 크리스털 의자 등을 볼 수 있었다. 니키 미나즈, 레이디 가가, 마돈나, 밥 딜런, 빅토리아 베컴,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패리스 힐튼의 애장품도 전시했다.

방탄소년단도 놓치지 않았다. 이랜드뮤지엄은 올해 6월에 방탄소년단의 데뷔 7주년을 기념해 미국 그래미어워즈에서 사용했던 공연 의상을 켄싱턴호텔 여의도 로비의 전시 공간에서 공개했다. 이 컬러풀한 옷들은 방탄소년단이 제63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Dynamite)’ 공연을 하며 실제로 착용한 것이다.

 

이랜드가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전시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어워즈 공연 의상. (사진=김수찬 기자)

이처럼 이랜드가 스타의 애장품 전시를 꾸준히 여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랜드는 쇼핑몰(이랜드몰·NC·2001아울렛), 패션(스파오·뉴쏘·후아유·뉴발란스·로엠), 외식(애슐리·자연별곡·피자몰·로운), 켄싱턴 호텔과 리조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들의 소장품을 전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추억과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수집왕’이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다양한 스타의 소장품, 미술 작품 등을 경매를 통해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런 류의 전시회가 꾸준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객과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 되자는 경영철학 하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약 50만점 정도의 수집품을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하며 고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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