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경 동시 추구하는 가치소비 대세
식품사들, 화학첨가물 줄이기 경쟁 치열
기존 브랜드 리뉴얼 하며 MZ세대 공략
친환경·가치소비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식품업계에 이른바 ‘선(善)식지향’ 열풍이 불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착한 식문화’를 추구하자는 것. 이런 추세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다양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식문화를 실천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식품업계가 지속가능성 식품 및 소화에 부담을 주는 성분을 배제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F&B는 올 3월 식물성 캔햄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고, 국내 식물성 캔햄 중 칼로리(175㎉)가 가장 적어 건강한 식습관 트렌드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짠맛을 유지하되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난 2018년 독자 개발한 원료 ‘디솔트’ 기술력을 적용해 캔햄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5월 체중 부담을 줄인 ‘콩담백면’을 리뉴얼 출시했다.
대상그룹 측은 콩담백면 사리면 1인분(150g) 기준 △30㎉ △글루텐 프리 △케토(KETO) 인증 제품이라고 밝혔다. KETO는 1인분 기준 탄수화물 함량이 9g 미만일 경우 부여한다. 당뇨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취향에 맞게 다른 양념장이나 요리와 곁들여 먹는 게 가능하다고 대상 측은 설명했다.
롯데리아도 콩단백을 활용한 식물성 패티 구성의 ‘리아 미라클버거Ⅱ’를 리뉴얼 발매했다. 패티의 고기 육즙과 고기 조직을 콩단백만 활용해 구현됐으며, 소이 어니언 소스, 토마토 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음료 역시 식물성 제품들이 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3월 식물성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ProteinDrop)’을 출시했다. 유럽 비건인증기관인 브이라벨(V-Label) 인증을 획득한 비건 제품으로 식물 유래 성분만이 사용됐다는 것.
남양유업은 올 초 유산균 발효 유청 단백질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테이크핏 케어’를 선보였고, hy도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PROTEIN CODE)’를 론칭하고 비건 인증 음료인 ‘프로틴코드 드링크’를 내놓았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식물성’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긍정적인 식문화를 실천하는 ‘선(善)식지향’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 식물성 제품을 섭취하거나 남는 음식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분을 꼼꼼히 확인한 후 제품을 소비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지향하는 신념이나 지향점이 반영된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가치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로우스펙(Low Spec) 식음료’ 관련 U&A 조사에서 식음료 구매 시 ‘로우 스펙’ 식음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우 스펙은 ‘Low(낮은) + Spec(성분)’의 합성어로 칼로리와 당, 화학첨가물 등을 낮춘 음식을 뜻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앞으로도 식품기업들은 다양한 웰빙 콘셉트 제품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무작정 굶거나 원푸드 섭취 등 급진적인 방식으로 스스로를 가꾸기보다 정기적으로 건강한 식재료 등을 섭취하며 식단을 관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식품업계도 식물성 재료 등을 통해 맛과 영양을 다잡은 제품 출시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