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천기자 | 2023.10.04 12:26:15
내년 4월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화려한 과거 경력에도 불출마·탈당·낙선 등의 이유로 여의도를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올드보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지난 2007년 재 17대 대선에서 대권에 도전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 천정배‧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종걸‧전병헌 전 의원 등을 내년 총선에서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로 지역구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 전 원장은 지난달 초 해남으로 주소지 전입을 마쳤으며, 주중에는 서울에서 방송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에 지역구를 훑는 ‘금귀월래’ 스케줄로 5선에 도전할 태세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 윤재갑 의원이다.
역시 4선 의원 출신인 정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재선의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는 세 번째 맞대결이 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정 전 장관이, 21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6선 의원 출신의 천 전 장관은 광주 서구을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의 지난해 8월 공모에는 천 전 장관 외에도 김경만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이남재 전 광주시 정무수석 등이 나섰으나, 당은 총선 때까지 선출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또한 5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최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주위 사람들에게 내비쳤다고 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종로에는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잠재적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3선의 전 전 의원은 과거 지역구인 동작갑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전 전 의원은 이 지역 현역인 김병기 의원을 상대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NS에 현안 관련 입장표명이 잦아진 추 전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거 내리 5선을 지낸 서울 광진을(현역 민주당 고민정 의원) 또는 광진갑(민주당 전혜숙 의원)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