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간의 단식을 끝내고 현재 회복 치료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주 단식 후유증에 따른 입원 치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당무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이 대표는 지팡이 없이도 근거리를 걷는 데 무리가 없지만 완벽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오는 11일 실시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눈앞에 닥친 만큼 퇴원을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단일 기초단체장 보선의 의미를 넘어 수도권 민심을 어느 정도 확인해볼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내년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달 28일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선거 관련 현황을 보고받으며 “정권 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이 정권이 무능한 데다 유능해 보이려는 의지조차 없는 것 같다. 국정 실패를 정쟁과 정적 죽이기로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강서구민들과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추석 인사 문자 메시지에서 “정부가 야당 탄압에 몰두한 채 민생을 팽개친 사이 전국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넘쳐나고 있지만 하나 된 힘으로 무능한 정권에 맞서고 국민의 삶을 구하겠다”며 “민주당이 무너지는 민생을 일으켜 세우겠다. 꽉 찬 보름달 같은 국민의 희망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치중하는 이유는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승리한다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선거에 패한다면 구속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효과가 반감되면서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사퇴 압박 등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퇴원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늦어도 사전 투표가 있는 6일 전에는 당무에 복귀해 첫 일정으로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진교훈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히 이 대표가 유세 지원에 나선다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보궐선거에 집중시키고, 진 후보자에게 힘을 제대로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이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면서 “친명계와 비명계간의 의견이 갈리는 핵심 쟁점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 여부이기 때문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 대표가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확고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