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최근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 일부 참모의 총선 차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범야권 인물까지 영입하면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이 20일 개최한 입당환영식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국세청장, 그리고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제주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을 지낸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등 고위 관료 출신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남양주시장을 지낸 조광한 전 시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입당했다. 

조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야권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영입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민주당과 차별화뿐 아니라 지난 정권의 정책 실패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조 전 시장은 남양주, 김 전 청장은 수원, 고 전 제주도경찰청장은 제주, 그리고 조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평가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기론의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신당인 ‘한국의희망’ 양향자 공동대표와 ‘새로운선택’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 영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양 공동대표와 면담에서 “같은 정치하는 입장에서 양향자 같은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우리 당에 그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넨 바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경우 시대전환을 탈당해 민주당 위성정당에서 당선된 뒤 다시 제명을 통해 복당하는 ‘꼼수’를 통해 의원직을 유지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중도층 민심에 어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총선을 대비한 새 인물 영입이 이어질수록 지역구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만 가지고 총선을 이길 수 없다. 우리 당 아닌 사람이 들어와야 확장이 된다”면서 “도덕성과 전문성,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인재들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